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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박근형, 장용, 예수정이 영화 '사람과 고기'로 전 세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영화 '사람과 고기' 언론·배급 시사회가 23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근형, 장용, 예수정과 양종현 감독이 참석했다.
'사람과 고기'는 개봉에 앞서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관객들과 만났다. 양 감독은 "30년간 영화제에 관람객으로 참석하다, 처음으로 선생님들과 레드카펫을 밟았다"며 "왠지 감독은 손을 흔들거나 웃으면 안 될 것 같아 무표정으로 걸었는데, 지금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장용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가봤는데, 재밌었다"고 말했다. 예수정은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어서 더 행복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박근형도 "우리나라의 큰 영화제이고 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어서, 영화제에 출품했다는 자체만으로 기뻤다. 무엇보다 관람객 분들의 호응이 커서 좋았다. 지난번(영화 '소풍')에 이어 이번에도 갔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저에게 이런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감격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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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은 노인 3인방의 리더 낭만 할배 형준 역을 맡았다. 폐지를 줍는 빡빡한 삶 속에서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는 낭만 할배 역을 맡아 캐릭터의 정서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노인들의 외로움이 마음속 깊이 와닿았다. 이 분들의 외로움은 젊었을 때의 활기찼던 상황과는 먼 곳에 있다"며 "영화 속에서 노인 3인방이 의기투합해서 7살, 8살 때 장난치듯 시작한 일인데 그걸 통해서 본인들이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무전취식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응징을 받은 뒤 불만을 사회적으로 풀어낸 것도 좋았고, 서로 과거를 밝히지 않다가 소통하고 가까워지면서 정을 느끼는 장면도 좋았다. 세 사람이 각자 처해있는 상황이 너무나 다른데도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젊었을 때 못된 성질을 갖고 있던 형준이 혼자 남았을 때의 고독함은 아마 엄청났을 거다. 그런 형준이 노인들을 만나 세상을 다시 만나며 느끼게 된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 "고기 먹는 장면이 많았는데, 별로 맛있는 장면이 없었다(웃음). 특히 예수정 씨가 고기를 너무 많이 태워서 베이컨도 그런 베이컨이 없었다. 고기가 많이 굳어서 먹을 때 아주 불편했다. 앞으로 요리 좀 잘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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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정은 "작품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한 장면을 보면서 '아 너무 좋다'고 느꼈다. 바로 박근형 선생님의 친구 분이 스스로 굶기로 결정하고 삶을 마무리하는 신"이라며 "저도 흰머리가 생기고 나서부터, 삶의 마무리 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라. 연명치료 중단 방법도 여러가지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에서 보여준 방식이 예전에 우리 선조들한테 들었던 방식이었다. '일주일 곡기를 끊으면 여러 사람한테 피해 안 주고 가장 깨끗하게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었는데, 그게 이 시나리오에 너무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더라. 이 장면 하나만으로 작품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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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