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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류승범(45)이 "유독 떨렸던 '굿뉴스', 입술이 파르르 떨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류승범은 "내가 연기한 박상현은 굉장히 어린아이 같았으면 좋겠다는 변성현 감독의 주문이 있었다. 70년대 권력의 끝인 정보부장인데 어린아이 같은 설정이 처음에는 너무 안 어울렸다. 변 감독이 어떤 의도에서 이런 말을 했을까 궁금했고 이후 내게 숙제로 다가왔다. 어울리지 않는 물과 기름 같았다. 그런데 그 부분이 변 감독의 의도였더라. 보통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그러한 인물을 떠오렸을 때 표현되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런데 박상현은 그 틀에서 벗어난 인물로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변 감독한테 '나의 어떤 부분 때문에 제안했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뻔한 것을 하는 게 싫다고 했더라. 그래서 마음껏 틀을 벗어나게 표현했다"고 웃었다.
그는 "신기한게 변 감독은 웃기기 직전 컷을 넘기고 심각하기 전 정면이 전환된다. 웃음도 안 어울릴 법 한 장면에 넣으면서 비틀었다. 관객이 작품에서 좀 떨어져 있길 바랐던 것 같다. 이런 의도 때문에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어려웠다. 이 인물이 가진 특성이 있어서 매칭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 캐릭터를 연기로 풀어가야 하는 내겐 숙제였다. 다만 워낙 변 감독의 의도가 명확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믿고 따라갔다. 대본을 탐구하면서 충청도 사투리를 캐릭터에 가져왔다. 변 감독이 내 아이디어에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내 생각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나의 캐릭터 탐구에 궁금증을 갖더라"고 설명했다.
떨렸지만 또 변성현 감독의 크루에 대한 믿음이 컸던 류승범이다. 그는 "변 감독과 이미 몇 편을 같이 한 크루들이 '굿뉴스'에도 이어졌다. 그 사람들이 현장에 주는 안정감이 있더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굉장히 안정감을 갖게 해줬다. 나는 처음이었지만 다들 서로 친밀감도 컸고 호흡이 딱 맞는걸 보면서 차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덧붙였다.
'굿뉴스'는 설경구, 홍경, 류승범 등이 출연했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