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33)가 충남 아산과 재계약했다.
24일 K리그 관계자에 따르면 손준호는 충남 아산과 4년 계약에 전격 합의했다.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후 선수생명에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 1월 FIFA가 영구제명 징계를 전세계 리그에 적용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다른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FIFA 결정 직후인 2월, 가장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K리그2 충남 아산 유니폼을 입었고, 2025시즌 35경기에 나서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2년 계약을 했던 충남 아산은 임관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6시즌을 앞두고 손준호와 4년 재계약에 합의하며 흔들림 없는 신뢰를 표했다.
1992년생으로 올해 33세 베테랑 선수에게 4년 계약은 파격적이다. 중원에서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는 실력파 미드필더의 헌신에 대한 구단의 확고부동한 믿음과 힘든 순간 손을 내밀어준 구단에 대한 선수의 마음이 통하며 이례적인 장기계약이 성사됐다. 유독 부침이 심했던 선수 커리어 후반, 불확실한 도전보다 안정적인 선택을 결심했다. 손준호의 나이를 고려할 때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구단이 될 가능성도 높다. 아산의 1부리그 승격의 꿈을 끝까지 함께할 각오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2024시즌 하나은행 K리그2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충남아산은 올 시즌 리그 9위에 그쳤다. 새 시즌 목표는 무조건 승격이다. 이준일 대표는 이날 "2026시즌은 구단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해"라며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수단과 코치진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산시의회는 지난 17일 본회의를 통해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운영지원 협약체결 동의안'을 의결했다. 기존 1부 리그 승격 지원을 위한 협약 기간(2024~2028년) 중 남은 3년간 도비, 시비 지원액을 기존 연간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로, 5대5 매칭 방식으로 충남도와 아산시가 각각 50억원 예산을 편성, 기존 60억원에서 총 100억원으로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동의안은 충남 아산이 지난해 K리그2 3위 이후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선수단을 대폭 보강했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구단 수입이 감소하면서 임금 체불 이슈가 발생했고, 재정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른 것으로, 예산 100억원 시대가 열리면서 공격적 선수 영입과 재계약을 통한 기존 에이스 사수에 숨통이 생겼다.
내년 시즌은 잘 준비된 2부 팀에겐 1부 승격의 빅찬스다. 2027시즌부터 1부 참가팀이 14개팀으로 확대되고, K리그1 팀인 김천 상무가 국군체육부대와 연고 협약이 만료됨에 따라 K리그2로 자동 강등됨에 따라 최대 4개 팀이 승격의 기회를 얻게 된다. 2025년 겨울 이적시장, 승격을 목표 삼은 2부 구단 '쩐'의 전쟁, 영입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