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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박수홍 김종민의 축복 속에 아기를 기다리던 공군 부부가 예상치 못한 시련으로 눈물을 자아냈다.
다둥이 공군 부부의 만남, 박수홍은 "내일이면 동생이 생기니까 박탈감이 심한 상황이구나. 너무 귀엽고 인형 같다"라며 엄마 껌딱지가 된 아이를 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떡잎부터 남다른 4명의 아이들이 있는 집에 도착한 김종민은 "정신 없긴 한데 예쁘기도 하다"면서 다둥이 집에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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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에 대해 선후배 사이로 처음 만났다면서 "'아 이여자다!' 싶었다"며 이상형이었다고 회상했다. 남편은 "첫눈에 반했다. 친구한테도 '이 여자 진짜 예쁘지 않냐'라 물어볼 정도였다"라 했고 아내는 "저도 호감이 있었다. 제가 '태양의 후예'를 보고 입대했다. 사무실에 인사 갔는데 유시진 대위 같은 사람이 있었다"라며 수줍게 말했다.
남편은 연애시절 아내에게 차를 사줬다고. 남편은 "교제한 지 1개훨 후에 제가 다른 부대로 가게 됐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이 하사가 걸어다니면 누간가가 차 타라고 할 텐데' 싶었다. 마이너스 통장 2천만 원 대출 받아서 사줬다"라고 밝혔다.
아내는 "현재 다섯째 임신 중이다. 태명은 딸기다. 아이 둘은 적고 셋은 홀수라...(더 낳게 됐다)"라고 했다.
'또 막내가 너무 예쁘다면?'이라는 질문에는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하겠다"라 답했다. 그는 "결혼 전에도 네 아이를 낳기로 계획을 했었다. 아이들이 예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논다. 아이들을 바라보면 '더 낳아도 되겠다' 싶다. 여섯째도 계획은 있다"라 했다. 남편 역시 동의한 부분이었다. 출산 후 남편이 육아휴식을 쓰고 아이들 육아를 전담했다고. 박수홍은 "제가 육아를 해보니까 예전에 1박 2일 하면서 전국을 잠 못자고 찬 바닥에서 잔 거 힘들었죠? 그거보다 힘들다면? 정말 눈을 못 떼고 안쓰럽다"라 했고 김종민은 깜짝 놀라 "정말요?"라고 눈이 동그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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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빨리 태어났으면 좋겠다. 궁금해"라며 곧 만날 아이를 기다렸다. 남편은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 난 아픈 거 잘 참는데 행군할 때 힘든 거 난 이 악물고 참았다"라 했지만 아내는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나도 그건 다 해봤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점점 심해지는 진통에 의료진을 호출한 부부, 아내는 극심한 고통에 아기가 나오는지 확인해야 하는 내진 검사에도 견디기 힘들어 했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이 크기에 버틸 수 있었던 다섯번째 임신. 수시간의 진통 끝에 무사히 딸기를 품에 안게 됐다.
이후 태반과 양막이 배출괴는 후산 과정까지 진행됐다. 의사는 산과 의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순산었다 전했다.
출산 당일 밤. 아이들은 엄마와 동생 딸기와 처음으로 마주했다. 첫째는 "동생 보니까 마음이 괜찮아. 마음에 쏙 들어"라며 행복한 미소로 엄마 아빠를 행복하게 했다.
하지만 며칠 뒤 "내일 만나"라며 행복하게 인사했던 엄마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긴급한 연락이 왔다. 남편은 "아내가 지금 의식이 없다. 숨만 쉬고 있는 상태다. 출산은 잘 했다. 퇴원도 잘 했다. 근데 조리원 4일차에 갑자기 두통이 있다더라. 오전에 분명히 아프다 했는데 뇌출혈일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단순 두통일 거라 생각했다"라 전했다.
이어 "응급실에서 수액 맞는 중에 '아예 앞이 안 보인다' 하더라.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구토도 했다"며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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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한 표정의 남편은 "아내 수술하고 산후조리원에 짐을 빼야 해서 갔는데 아내가 만든 모유를 찾으려고 보니 엄청 많더라. 뇌출혈인지도 모르고 모유를 짜고 있었던 거다"라며 "의식 차릴 확률이 30%라고 들었다. 이렇게 될 줄 생각도 못했다. 아기를 안아보지도 못했는데 이럴 수는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10일 만에 아내는 의식을 되찾았다.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재활을 시작한 아내는 40여일만에 첫째 아들을 만나 오열했다. 아들은 "엄마 보고 싶었어"라며 엄마를 위로했다.
아내는 "수술하고 많이 좋아졌다. 거동이 힘들지 다른 것들은 다 할 수 있다"라면서도 "아이들 못 보는 게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shy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