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 '구원자'가 11월 극장가의 포문을 연다.
연출을 맡은 신 감독은 "스토리 자체는 원작 작가님이 제작사에 먼저 제안을 주셨다. 기적을 갈망하고 몸부림 치듯 원하는 건 영화를 보신 분들과 보시지 않은 분들 모두 공감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
|
송지효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며 신앙으로 고통을 견디는 선희 역을 맡았다. 그는 "사고로 인해 눈이 안 보이는 역할인데, 감독님이 레퍼런스를 주셨고 눈이 안 보이는 정도를 잘 잡아주셨다. 실제로 돋보기를 쓰고 촬영했다. 당시 제가 쓴 돋보기가 감독님이 레퍼런스로 주신 것보다 더 안 보여서 선희 역할을 하는데 큰 몫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김히어라는 앞서 지난 2023년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여 오랜 활동 공백기를 가졌던 바 있다. 이후 그는 소속사를 통해 "당사는 지난해 불거진 일련의 사안에 대해 당사자들과 만나 오랜 기억을 정리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각자의 삶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히어라는 "제가 심려를 끼쳐드렸다. 당사자들과 직접 만나서 깊은 대화를 나눴고, 각자 오해했던 부분을 잘 풀었다. 지금도 (학교폭력 폭로자들과) 연락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이후 활동하지 못했던 시간을 절대적으로 회피하거나 억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 또한 제가 경험해야 했던 일들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 시간을 연기 공부를 하면서 지냈고, 단 하루도 연기 생각을 안 한 적 없었다. 배우로서 깊이 성찰하면서 지냈는데, 기적처럼 이 작품을 만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가 누렸던 평범함이 기적처럼 느껴졌다"며 "하나하나에 더 절실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히어라는 외딴 마을 오복리에서 홀로 아들 민재를 키우는 춘서를 연기했다. 그는 "춘서가 영화 속에서 기적을 바란 것처럼, 저도 '구원자'라는 영화가 관객 분들에게 기적처럼 좋은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 대한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그는 "세 배우의 팬이었다. 김병철 선배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대중을 잘 설득하실 거란 믿음이 있었다. 송지효 배우는 제가 '런닝맨'을 재밌게 보고 있고, '침입자'도 재밌게 봤다. 실제로 그 감독님께 수업도 들었던 영화 학도다. 송지효 배우가 선희 캐릭터를 욕망을 누르고 있다가 자신의 욕망을 자극적으로 표출했으면 했다. 김히어라 배우는 시나리오를 쓰고 마무리 할 때부터 작업을 하고 싶었다. 춘서라는 캐릭터는 시나리오를 보면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단조로운 도구적인 인물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김히어라 배우가 하면 다른 터치감이 들어갈 것 같았다"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