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예쁨 포기? 난 편한 게 좋아"…'구원자' 송지효, '예능 고정·속옷 CEO' 이어 본업 컴백(종합)

기사입력 2025-11-05 06:48


[SC인터뷰] "예쁨 포기? 난 편한 게 좋아"…'구원자' 송지효, '예…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송지효(44)가 영화 '구원자'를 통해 본업인 연기자로서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예고했다.

5일 개봉하는 영화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과 선희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로, '용순'의 신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C인터뷰] "예쁨 포기? 난 편한 게 좋아"…'구원자' 송지효, '예…
영화 '구원자' 스틸.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송지효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 신앙으로 고통을 견디는 선희 역을 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영화에서 쓴 돋보기 렌즈가 두꺼웠다. 감독님이 레퍼런스로 눈이 안보이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주셨다. 근데 막상 돋보기를 써보니 눈이 진짜 안 보이더라. 오히려 희미하게 보여서 촬영에 도움이 됐다. 촬영장에선 안경과 돋보기를 돌아가면서 썼는데, 계속 쓰고 있으니까 '아 '구원자' 촬영 끝나고 잃은 게 시력인가?' 싶더라. 원래 시력은 1.5 이상이다. 지금은 그것보단 조금 더 안 좋아졌다. 그게 나이 때문에 노안이 온 건지, 영화 촬영 때문에 온 건진 잘 모르겠다"고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기존의 예쁜 이미지를 벗고 현실적인 얼굴을 선보이게 된 소감도 전했다. 송지효는 "어떤 영화이든 간에 저에게 주어진 캐릭터에 연기를 충실히 하는 편이다. 화면에 안 예쁘게 나와야 하는 캐릭터이면 안 꾸미고, 꾸며야 하는 캐릭터이면 꾸미는 게 제 역할이다. 평상시에는 꾸미는 걸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만남의 집'을 촬영할 때도 캐릭터가 현실적으로 나오길 바라서 감독님한테 화장을 안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구원자'의 선희도 아픈 모습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C인터뷰] "예쁨 포기? 난 편한 게 좋아"…'구원자' 송지효, '예…
영화 '구원자' 스틸.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편안함을 더욱 추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어렸을 때부터 편안한 게 더 좋았다. 선크림만 바르고 백팩을 메는 걸 좋아한다"며 "예쁜 모습도 좋지만, 내면의 심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송지효는 2010년부터 15년 동안 SBS '런닝맨' 고정 멤버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벌써 프로그램에 합류한 지 15년이 지났다. 제가 서른 살에 시작했는데, 지금 45살이다. 이제는 멤버들과도 가족 같은 사이다. 언젠가는 '런닝맨'도 제 인생에서 추억이 되겠지만, 그때까진 최선을 다 하고 싶다. 지금까지 해왔는데 앞으로도 못할 게 뭐가 있나. 연골이 닳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SC인터뷰] "예쁨 포기? 난 편한 게 좋아"…'구원자' 송지효, '예…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이어 굳어진 예능 캐릭터로 인한 연기적인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송지효는 "'런닝맨'을 하기 전엔 무거운 장르의 작품이 많이 들어왔다. 저도 나름 밝은 캐릭터를 할 수 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그때 흐름상 배우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기분 좋아야만 밝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저 또한 바꾸려고 했는데, 그게 노력처럼 잘 안 됐다. 그런 시간을 버티다 보니 '런닝맨'을 하게 됐다. '런닝맨'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다 보니, 저절로 밝은 캐릭터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서 어두운 모습도 저고, 밝은 모습도 저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며 "또 저의 밝은 모습만 봐주시는 분들에게 어두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저만의 욕심이 있었는데, 이젠 섞어가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자신의 리즈시절을 돌아보며 "많은 분들이 '궁'을 말씀해 주시는데, 그땐 젊음이 무기였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런닝맨' 합류 초창기 때가 가장 리즈인 것 같다. 원래 '런닝맨' 촬영장에 갈 땐 샵에 꼭 들렸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느끼게 됐다. 당시에 물게임이 많았어서, 샵에 들려서 굳이 예쁘게 꾸며야 하나 싶더라.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이 됐다. 체력을 위해 샵에 들리는 걸 포기했는데 욕을 된통 먹었다. 그런 반응들을 보면서 너무 저만을 위한 방송을 했나 싶었다"며 "'런닝맨'을 통해 저의 리즈시절도 보여드렸지만, 프리한 모습도 함께 보여드렸다"고 털어놨다.


[SC인터뷰] "예쁨 포기? 난 편한 게 좋아"…'구원자' 송지효, '예…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송지효는 지난해 속옷 브랜드 '니나송'을 론칭해 CEO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현재 (속옷 제작에) 80% 정도 참여하고 있다. 제 성격상 직접 참여해서 만들고 디테일을 잡아야지만 만족감을 느낀다. 또 사업은 본업과 결이 달라서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된다. 연기할 때와는 또 다른 피로감이 들더라. 아직까진 피로감보단 성취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회사에서 제가 결재하지 않으면 다음 프로젝트가 안 만들어진다. 제가 회사에 가면 직원들이 결재할 걸 10개 이상씩 들고 오더라. 이번에 시사회 때도 직원들을 초대했는데, 결재할 걸 가져와서 깜짝 놀랐다(웃음). 연기뿐만 아니라 사업가로서도 열심히 활동 중이다"라고 말했다.

브랜드의 매출에 대해선 "사업 초창기보단 많이 좋아졌다. 저희 팀 직원들이 정확한 수치를 말하지 말아 달라고 해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 예전보다 부담을 많이 덜었다"며 "제 돈을 들여서 한 땀 한 땀 만들어 가는 과정이 좋다. 본업 외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서 행복감을 얻고 있다. 똑같은 패턴에서 벗어난 이후로부터 힐링을 느끼고 있다. 좋은 제품을 제대로 만들려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각오를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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