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택시기사에 성폭행 피해 고백 "내가 왜 숨겨야 돼" 오열

기사입력 2025-11-03 10:05


유명 유튜버, 택시기사에 성폭행 피해 고백 "내가 왜 숨겨야 돼" 오열

[스포츠조선 이우주 기자] 21만 유튜버 곽혈수가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2일 곽혈수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 말을 꺼내기까지 오래 걸렸다'는 제목이 영상이 게재됐다.

곽혈수는 "작년부터 저한테 벌어진 일들을 말씀 드리려 한다. 이 사건을 숨기면서 거의 1녀 반 동안 유튜브 생활을 해왔는데 너무 힘들더라"라며 "저는 일상 유튜버고 여러분들한테 제 일상을 공유 드리는 게 일인데 저는 365일 중에 330일을 울면서 지냈다. 숨기면서 사니까 제가 정말 미쳐버리겠더라"라고 운을 뗐다.

곽혈수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저는 성폭행을 당했다"며 "친구랑 술을 마시고 집을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 택시에서 정신을 잃었다. 근데 택시기사가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 택시를 주차시키고 뒷좌석에 넘어와서 저를 성폭행했다"고 지난해 5월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했다.


유명 유튜버, 택시기사에 성폭행 피해 고백 "내가 왜 숨겨야 돼" 오열
곽혈수는 "전 솔직히 제가 피해자지만 왜 숨겨야 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아니고 가해자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숨어야 되지? 피해자는 왜 이렇게 숨기고 살아야 하나 싶다. 사람들한테 말하면 사람들이 나를 굉장히 안쓰럽고 안타깝고 '쟤는 성폭행 당한 애' 이렇게 생각을 하겠구나 싶어서 계속 참고 유튜브 생활을 했던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성폭행 피해로 몸이 안 좋아져 산부인과에 계속 다니고 있다는 곽혈수는 "항생제랑 약을 너무 많이 복용해서 몸이 완전히 망가졌다"며 "지금 정신상태는 계속 안 조항지고 있다. 어제 정말 심하게 공황이 왔다. 발작이랑 과호흡이 왔다"고 극단적 시도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긴 소송 과정에 더 힘들다는 곽혈수는 "경찰이 저한테 '성폭행 당할 때 왜 신고 안 했냐'더라. 본인이 직접 당해보면 바로 신고할 수 있을 거 같냐. 안 된다고. 제가 바로 침대에서 눈뜨자마자 신고했는데 달라지는 게 없다. 나만 더 힘든 거 같다"며 오열했다.

곽혈수는 "저는 제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앞으로 정신 건강 잘 챙기면서 몸 건강 챙기는 영상 올리고 싶다. 밝은 척 안 하고 우는 날이면 우는 거 올리고"라며 "그냥 저는 버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곽혈수의 용기 있는 고백에 개그우먼 강유미도 "꺼내주신 용기 감사하다"며 79,000원을 후원하며 응원했다.

한편, 21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곽혈수는 일상, 다이어트 과정 등을 공개하며 사랑 받은 유튜버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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