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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정림 감독이 '당신이 죽였다'를 무거운 마음으로 완성했다.
이어 이 감독은 남편의 반응을 언급하면서 "남편이 오후 5시에 공개되자마자 주변에서 '너네 와이프는 왜 맨날 이런 것만 해?'라고 했다더라. 저도 제가 만든 작품이 '사내불륜'이고, 저도 사내 부부라서 주위에서 '무슨 짓을 하기에 아내가 저런 작품을 하느냐'고 하더라. 그런데 남편도 용기를 내서 좋은 작품을 한 것 같아서 좋다고 하더라. 사실 이 작품을 만들기 전에 가정 폭력과 관련된 수업을 받고 있는데, 평일 저녁에 하는 거라서 어쩔 수 없이 육아에서 벗어나야 했는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열한 시, 열 시에 끝내야 했는데도 남편은 너무 당연하게 '들어야지' 해면서 편하게 해줬다"며 웃었다.
이정림 감독은 '당신이 죽였다'를 만들기 위해 실제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트라우마 있는 분들이 보실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진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어떤 생존자 분은 집 밖에 나가는 것도 못 했다고 하더라. 밖에 나가더라도 다 자기를 쳐다본 것 같았고, 내 잘못이 아닌데 바람만 불어도 피부가 아팠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지막에 희수 내레이션처럼 날씨가 궁금해지는 이야기를 써보자고 했다. 희수는 날씨가 궁금한 적이 있었나, 고통의 시간을 겪었는데도 지금은 창밖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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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진짜 반응'에서도 느끼는 바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언급하면서 "제가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표현해야 할 것 같다. 부국제 때 GV에 실제 생존자 분이 오셔서 질문을 하셨다. 희수를 되게 많이 울고 그런 질문을 받은 게 처음이라서. 그런 분들이 혹시나 본다면 정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진짜 배우들하고 얘기를 정말 많이 하고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으면서 관심을 가지면 좋겠는 소재를 용기있게 선택해준 것도 배우들이다. 배우들이 없으면 드라마를 만들 수 없으니까. 저희의 마음가짐이 조금은 통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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