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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류승룡이 끝없이 밀려드는 불운 속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김낙수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공인중개사로 첫 계약을 성사시키고 들뜬 하진의 표정을 무너뜨릴 수 없었기 때문. 여기에 아들 김수겸(차강윤 분)이 사업 파트너 이한나(이진이 분)와 후드티 1200장을 들고 들어오면서 집안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김낙수는 끝내 분양 사기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속만 끓였다.
결국 그는 월세를 포기하고 '3개월 프리 렌트' 조건으로 상가를 겨우 세줬고, 동서 한상철(이강욱 분)의 회사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자리가 없다며 대놓고 무시하는 처제 박하영(이세희 분)과 한상철, 직원들의 싸늘한 태도에도 김낙수는 버티며 기회를 노렸다.
PT 당일 25년 동안 '제 집'처럼 드나들던 ACT를 이제는 '방문자'로 들어선 김낙수는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은 채 끝나기도 전에 흐지부지됐고, 도진우(이신기 분)가 수수료 없이 계약하자고 제안하자 한상철이 이를 순식간에 받아들이며 김낙수는 한순간에 손 털린 신세가 됐다. 그 와중에 날아온 이자 납부 문자까지 그의 어깨를 더욱 짓눌렀다.
집으로 돌아온 김낙수는 안정적인 길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길을 가려는 아들 수겸을 보며 "울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수겸은 "그 울타리가 아버지는 안 지켜줬잖아요. 스스로도 못 지키셨잖아요"라고 맞받아쳤다. 한마디로 급소를 찌르는 아들의 말에 김낙수는 다시 한 번 마음이 무너졌다.
여기에 예전 ACT 재직 시절 단골 식당에서 손님을 만나던 중 우연히 후배들과 마주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황급히 자리를 피한 김낙수 앞에서 술에 취한 손님은 전화를 건 '김 부장'에게 폭언을 퍼부었고, 그 목소리는 마치 과거의 자신을 향한 꾸짖음처럼 들렸다.
결국 한계까지 몰린 김낙수는 정신이 흐려지는 와중에 운전대를 놓치며 교통사고를 내고 말았다. 깨진 유리창 너머로 별을 올려다보는 그의 공허한 눈빛은 시청자들까지 먹먹하게 만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기를 헤매는 김낙수가 과연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류승룡의 처절한 사투가 이어질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0회는 23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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