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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김재원이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아버지는 김재원이 13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한국에서 홀로 생활해오던 상황이었다고. 귀국 후 김재원은 취업 준비와 함께 아버지 병간호를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를 간호하던 중 TV에서 아나운서 모집 공고가 나오더라. 그래서 혼잣말로 '아나운서 해볼까?'라고 했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아무 말 없이 도시락을 싸 들고 집으로 갔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버지를 간호하고 있는데 무슨 아나운서 타령인가 싶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내가 노란 서류봉투를 내밀며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해봐'라고 하더라. 여의도 KBS에 들러 지원 서류를 몰래 받아온 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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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박경림이 "상복을 갖고 계실 정도면 아버지가 많이 위독하셨던 거냐"고 묻자, 김재원은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때 아버지가 '내가 많이 아프다. 네가 들어와서 장례식을 치러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바로 전화가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사촌 누님과 형님들에게 연락해 집 문을 따고 들어가니 아버지가 쓰러져 계셨다. 아버지가 저에게 전화를 안 하셨다면 사흘 뒤 아무도 모르게 돌아가신 채 발견되셨을 수도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를 들은 박경림이 "아버지가 아나운서를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하자, 김재원은 "맞다. 아버지가 쓰러지지 않았다면 제가 지원할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며 깊이 공감했다.
특히 그는 최종 합격 소식을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김재원은 "아버지께 전화로 알렸는데, 말씀도 잘 못하시는 아버지가 폭풍 오열을 하셨다. 병실에 누워서 정말 기뻐하셨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