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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나트륨은 과하게 섭취하면 만성질환을 불러온다. 한국인이 잘 걸리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고혈압성 질환 등은 모두 나트륨 과다 섭취와 관련 있는 병이다. 꾸준히 먹되, 맛있다고 도를 넘지는 말아야 하는 것. 어렵지만 나트륨을 대하는 바람직한 우리의 자세다.
전문의이자 공공병원에서 보건의료 정책을 연구하는 저자가 주기율표를 구성하는 18개 원소를 통해 노동문제, 사회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을 조명한 책이다. 나트륨을 설명하면서 신안의 염전 노예 문제를 건드리고, 수은을 해설하면서 미나마타병으로 세상을 떠난 한 소년 노동자의 어이없는 죽음을 돌아본다.
또한 전기차의 필수 장착물이 된 리튬배터리가 얼마나 화재에 취약한지, 별의 탄생과 관련이 있는 메탄올이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등도 분석한다. 저자는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느냐에 따라 어떤 원소가 구원자도, 파괴자도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낮은산. 288쪽.
▲ 서문, 책의 안과 밖 = 박희병 지음.
"공부란 특별한 것이거나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해 나가면서 그것을 통해 자신의 인격을 향상시키고, 세상을 밝히며, 인간과 우주의 도(道)를 깨달아 가는 과정이다."
1997년 '선인들의 공부법'이란 제목의 책이 출간됐을 때 박희병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쓴 서문이다. 공부에 대한 큰 뜻과 웅대함을 엿볼 수 있는 서문이었다. 그러나 16년 후 출간된 이 책의 개정판 서문에서 박 교수의 모습은 이전과 판이하다. 확신에 차 있던 공부에 대한 예찬은 세파 속에서 잦아들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근심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공부법은 가령 눈 내리는 막막한 벌판에 홀로 서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식으로 이 유한한 생을 살아야 옳은가'라고 문득 스스로에게 절실히 물을 때 찾아오는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는 그런 공부법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부나비가 불로 뛰어들 듯 모두가 돈과 세속적 성공만을 위해 질주하는 이 상황에서 과연 누가 눈 내리는 막막한 벌판에 홀로 설 것인가."(2013년 '선인들의 공부법' 서문)
박희병 교수의 서문을 묶은 책이다. 1982년부터 2024년까지 40여년간 발표한 25권의 저서와 번역서 등의 서문을 모았다. 글은 저자의 생각을 담기 마련이고, 그 생각은 시대의 자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책은 그런 한 개인의 변화와 시대의 변화를 모두 담았다.
돌베개. 300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