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류승룡이 '김부장'을 떠나보내면서 인스타에 울림이 있는 글을 남겼다.
JTBC 주말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가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가운데, 배우 류승룡이 진솔한 종영 소감과 함께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극 중 김낙수 역을 맡아 중년 직장인의 현실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류승룡은 소속사 프레인TPC 유튜브와 자신의 SNS를 통해 작품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 회는 7.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며 진정한 용두용미 드라마를 만들었다.
류승룡은 SNS에 고은 시인의 문장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을 인용하며 "예전에는 무언가를 이룬 사람이 멋져 보였지만, 이제는 성취를 좇느라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더 두렵다"고 적었다.
이어 "인생은 정상만을 향해 오르는 등산이 아니라 넓은 광야 같다. 어디로, 무엇을 향해, 누구와 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목표에 매달리다 정작 목적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따낸 왕관이 족쇄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자신을 향한 조용한 성찰을 전했다.
SNS에는 '대추 한알'이라는 시를 통해서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라는 글귀를 통해 낙수가 김부장을 지키기 위해 더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던 모습과 대비되는 이미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공감과 위로, 그리고 응원. 이시대의 모든 "김부장 수고했다" 앞으로의 모든 "낙수야 행복해라">라는 글로 이 시대의 모든 김부장에게 위로를 전했다.
유튜브 인터뷰에서는 명세빈과 촬영 중 "낙수야 수고했다"는 대사에 울컥했다며 "문득 떠올려 보니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진심으로 들어본 적이 없더라. 마음 깊은 곳에서 대사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고 회상했다.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에 대해 그는 "'50대 중년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발상이 신선했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생겼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또 "가끔은 '연기하는 기분만 낸 건 아닐까' 하는 날도 있다. 집중이 흐트러지면 속상하다"며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내비쳤다. "몸과 마음이 풍요로워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다시는 못 할 만큼 열정과 최선을 다했다. 그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닿았다는 걸 느낄 때마다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마음을 전했다.
인스타 스토리에는 '김부장 이야기'를 함께 한 배우 스태프들과의 추억 사진도 이어졌다. 또한 자신의 지인들이 '김부장 이야기'를 보며 느낀 감정을 공개해 놓은 인스타를 게시하면서 자신도 종영의 여운을 즐겼다.
무엇보다도 극중 아내 역을 맡아 열연을 보여준 배우 명세빈과 나란히 안고 걷는 뒷 모습 사진을 공개하면서 "고생했다 감사했다"라며 계정을 태그해 좋은 작품을 함께 만들어준 상대 여배우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