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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에게 드리워진 '소년범 논란'이 결국 연예계 은퇴로 이어지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고교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시도 의혹, 소년원 송치 이력, 성인 이후 폭행·음주운전까지 복합적인 전력이 드러난 뒤 조진웅이 모든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그의 행적에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는가 하면 차기작 등 향방에 대한 궁금증도 치솟고 있다.
비판 여론이 폭발하자 조진웅은 6일 공식 입장을 통해 사실상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실망을 드렸다.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이며 인간으로서 다시 바로 서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가수 이정석이 조진웅을 두둔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맹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정석은 자신의 SNS에 "연예계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너희는 그리 잘 살았나"라는 글을 남겼고, 누리꾼들은 "범죄 옹호하냐", "소년범·폭행·음주운전까지 있는데 감싸냐"며 즉각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정석은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방송가는 발 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았던 SBS 4부작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은 7일 방송분부터 그의 목소리를 전면 삭제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새로운 성우로 전체 내레이션을 재녹음했고 이미 방송된 1부도 수정 중"이라며 사실상 모든 부분에서 조진웅 흔적 지우기에 돌입했다. 조진웅 특유의 묵직한 톤이 작품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던 만큼 제작진 판단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여론의 압력 앞에 교체는 불가피했던 것.
가장 큰 후폭풍은 tvN '시그널2'에 떨어진 상태다. 조진웅은 이전 시즌에서 강력계 형사 이재한으로 출연해 김혜수, 이제훈과 함께 시리즈의 핵심 축을 담당해 왔다.
이들이 출연한 시즌2는 올해 초 촬영을 시작해 오는 2026년 편성을 목표하고 있었다. '시그널'이 방영된 지 10주년이자, tvN이 20주년을 맞아 제작한 작품인 탓에 제작비 역시 대규모로 투입된 상황이다. 조진웅의 분량도 워낙 커 편집도 쉽지 않다.
tvN 관계자는 "(현재)논의 중이며 결정되는 대로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재촬영·대체 투입·전면 편집 등 어떤 선택도 리스크", "10주년 기념작이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건실한 이미지'로 활동해온 배우의 고교 시절 범행과 성인 이후 폭행·음주운전 의혹이 일제히 드러나며 단박에 은퇴 선언까지 하게 된 '조진웅 사태' 탓에 연예계 전반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은퇴 선언으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후속 조치와 차기작 향방을 둘러싼 파장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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