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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할리우드의 거장 롭 라이너(78세)와 그의 부인 미셸 싱어 라이너(68세)를 살해한 혐의로 아들 닉 라이너(32)가 체포됐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닉 라이너가 부모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그는 살인 혐의로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닉 라이너는 10대 시절 심각한 마약 중독을 겪으며 재활 센터와 노숙 생활을 반복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15세 무렵부터 재활 치료를 받았으나, 시설 생활을 거부하며 거리로 나와 노숙을 택하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생명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약물 중독에서 회복한 그는 자신의 경험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영화의 각본을 썼고, 이 작품은 아버지 롭 라이너가 연출을 맡아 2015년 개봉했다.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할리우드는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배우 주이 디샤넬은 "가슴이 찢어진다. 그는 가장 따뜻하고, 가장 웃음 많고, 마음이 가장 넓은 사람이었다"며 "함께 일했던 시간과 그의 영화들은 내 삶을 형성했다"고 애도했다. 배우 샐리 스트러더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 비극은 너무도 참혹하다"고 밝혔다. '프린세스 브라이드'에 출연한 감독 겸 배우 로빈 라이트는 "롭 라이너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사랑 많고 친절한 사람이었고, 그가 내 커리어에 남긴 영향은 평생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 역시 "그의 작품 세계와 신념, 그리고 영혼의 크기는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부부를 함께 추모했다.
롭 라이너는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를 통해 명성을 얻은 뒤 감독으로 전향해 많은 흥행작을 남겼다. 그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비롯해 '사랑에 눈뜰 때'(1985), '스탠 바이 미'(1986), '프린세스 브라이드'(1987), '미저리'(1990), '어 퓨 굿맨'(1992), '대통령의 연인'(1995),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 등을 연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