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은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오랜만의 컴백이라 떨린다"라며 "구구단 미미 언니보면서 나도 언젠가 갈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이하 '이강달')은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의 영혼 체인지 역지사지(易地四肢)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김세정은 억척스럽고 따뜻한 부보상 박달이, 비극적 운명을 품은 빈궁 연월, 그리고 영혼이 바뀐 세자 이강(강태오)을 품은 달이까지 사실상 1인 3역에 가까운 변주를 소화했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통해 '사극 여주'의 정석을 보여준 김세정은 지난 17일 첫 싱글 '태양계'를 발표했다. 그룹 구구단, 아이오아이를 거쳐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가, 배우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 김세정이 '본업'으로 컴백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드라마 종영시기와 싱글 발매 시기가 겹쳐 눈길을 끈다.
김세정은 "작품이 끝나고 팬분들과 만날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더라. 작은 선물이 됐으면 했다. 이전부터 저도 느낌적으로 노래를 하고 싶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드라마가 들어갈 때부터 음반을 기획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세정. 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특히 성시경이 2011년 7집 앨범 '처음'에서 발표한 동명곡을 김세정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이라는 점이 관심사다. 김세정은 "곡을 처음에 서칭할 때, 중점된 포인트는 메인으로 나온 곡보다 메인만큼 사랑 받은 수록곡을 찾아보자고 했다. 그 중 후보에 '태양계'가 있었다 주변에도 '태양계'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정 자체가 가지고 있다는 게 커서, 저도 단순한 호기심이 생겼다. 성시경 선배님 보컬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확실한 컬러에 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궁금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유튜브 콘텐츠 '성시경'간판 코너인 '부를텐데'에 출연, 원곡자인 성시경과 만났다. 김세정은 "녹음하고 힘들었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고음인 노래도 아니고, 온전히 김세정이라는 음색만 믿고 가야지만, 모르고 도전했다. 녹음할 때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먼저 운을 뗐다.
이어 "엄청 혼란스러운 상태로 녹음을 마치고, 시경 선배님께 고민도 말씀드렸다. 선배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많아질수록 감정이 비어진다고 하셨다. 있는 그대로 생각을 그만 두고, 순간만큼은 그 사람처럼 빠져서 연기해야 한다고. 그때 안거다. 연기는 이렇게 접하면서, 노래는 이렇게 왜 안 접했을까?라는 생각에 다시 뒤엎고 다시 녹음했다"며 당시를 돌이켰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세정. 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세정이 음반을 내는 것은 2023년 9월 첫 번째 정규앨범 '문'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김세정은 "너무 떨리고 부담됐다. 매년 해오던 거면 모르겠는데, 쉬었다 하는 거니 늘 원점으로 돌아가더라. 그때마다 쌓아둔 것을 다시 찾는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많이 돌아볼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백지상태였는데, 하나씩 물음을 적으면서 답을 찾아갔다. 선배님들 조언을 들어가면서, 앞으로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지면 될 지, 노래를 할 때, 이걸 바탕으로 쌓아야 할 것 같다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구구단 멤버 조아람이 출연한 MBC 드라마 '달까지가자' 후속인 '이강달'로 바통을 이어받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김세정은 "안 그래도 샵이 같다 아람이가 제작발표회 가는 날, 저는 '이강달' 촬영을 갔다. 함께 했던 멤버들 중 연기 쪽으로 간 친구들이 많은데, 저도 응원하고, 그들도 응원해 주더라. 각자 잘 커서 오래오래 잘 됐으면 한다"고 했다.
다른 멤버들과 다르게, 멤버 미미 경우 엠블랙 출신 천둥과 결혼해 또 다른 길을 택했다. 그러나김세정은 "저와 다른 길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연예계에서 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랑 받는 건 변치 않다. 저도 언니처럼 언젠가 결혼을 할 것이고, 음원도 내고 할 것 같다. 언니가 밟는 길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언니처럼 하겠지라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