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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살림남'이 박서진 아버지의 꿈을 되살린 감동과 고정 자리를 둘러싼 '트로트 삼인방'의 야망으로 웃음과 여운을 동시에 안겼다.
예상과 다른 아들의 태도에 아버지는 "속으로는 화가 나도 꾹꾹 참는 건지, 아빠 건강을 위해 배려해 주는 건지 좋으면서도 많이 불안했다"고 털어놓으며, 끝내 통발 줄을 모두 꺼내 자진신고 했다. 그러나 박서진은 끝내 화를 내지 않았고, 아버지는 안도한 듯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바다로 향했다.
배를 둘러싼 부자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평소 인자하던 아버지는 박서진의 말에 일관되게 "싫다"고 답하고, 박서진과 나란히 걷는 것마저 완강히 거부했다. 박서진 역시 "아쉽지만 수긍은 하실 줄 알았는데 저렇게까지 화를 내실 줄은 미처 몰랐다"며 아버지의 격한 반응에 놀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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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본 박서진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특급 처방에 나섰다. 박서진은 "아버지 건강을 위해 한 행동이 오히려 아버지 건강을 해치는 것 같아 걱정됐다"며 아버지의 마음을 풀어드리고자 낚시터로 향했다. 그러나 서진의 노력에도 아버지의 마음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후 박서진은 배와 평생을 함께해 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는 아픈 두 아들과 아내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남의 배를 빌려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을 떠올리며 "배는 내 꿈이었고, 배가 없을 때 많이 서러웠다"고 고백했다. 아버지의 배는 박서진이 처음 사준 배이자, 아버지에게는 온전히 자신의 첫 배였다. 박서진은 "어릴 때 아빠와 함께 배를 탔을 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힘들고 지치기도 했다"며 "뱃일을 '일이니까 하는 것'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는 아빠의 꿈이었다'는 말을 듣고 내가 아빠의 꿈을 팔아버린 것 같아 죄송했다. 그만큼 애착이 큰 줄은 몰랐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박서진은 상실감에 빠진 아버지를 보다 못해 팔았다던 배를 직접 몰고 아버지 앞에 나타났다. 그는 "꿈은 팔 수 없어 다시 가져왔다"고 말하며 "사실 팔까 고민했지만 막상 팔지는 못하고 숨겨두고 있었다. 아빠에게 배가 어떤 의미인지 듣고 나서 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시 배를 찾은 아버지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자 박서진은 "아빠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내심 기뻤다"고 전했다.
이번 '살림남'에서는 박서진이 아버지의 오랜 꿈이자 삶의 전부였던 배를 되찾아주며 진정한 효자의 모습을 보여 깊은 감동을 전했다. 동시에 지상렬의 집에서 펼쳐진 신성, 신승태, 윤준협의 불꽃 튀는 '살림남' 고정 쟁탈전은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한편 '살림남'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3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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