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첫사랑의 그녀로 돌아온 배우 문채원(40)이 흥행 욕심을 드러냈다.
코미디 영화 '하트맨'(최원섭 감독, 무비락·라이크엠컴퍼니 제작)에서 승민(권상우)의 마음을 단번에 훔쳐갔던 레전드 첫사랑 보나를 연기한 문채원. 그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하트맨'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열정을 전했다.
'하트맨'은 돌아온 남자가 다시 만난 첫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녀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코미디 장르의 히트맨들인 권상우와 최원섭 감독이 다시 의기투합한 영화다.
특히 '히트맨'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문채원이 정통 코미디에 도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학 시절부터 현재까지 단단한 감정선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폭을 넓게 펼친 보나로 변신한 문채원은 미묘하게 뒤섞이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은 물론 예측불허한 상황 속에서 터지는 코믹 케미스트리까지 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날 문채원은 "영화는 확실히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더라. 어떻게 하다 보니 주연작은 2016년 개봉한 '그날의 분위기'(조규창 감독) 이후 10년 만이다. '하트맨'의 과정은 좋았지만 그 과정처럼 결과까지 좋게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마냥 두근두근 한 상황은 아니다"며 "평소에 첫사랑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트맨' 제안을 받았을 때 첫사랑 캐릭터가 느낌이 좋았고 자꾸 보다 보니 마음 속에서 나 역시 첫사랑 역할에 대한 로망이 내제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의 첫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많다. 첫사랑 캐릭터가 단순히 예쁘게 나오서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풋풋함도 연기를 해야 하고 여러 로망을 채워줘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 오히려 더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실제로 내 전작을 살펴보면 역할 중에서 풋풋함을 연기해야 하는 작품이 별로 없었다. 그런 지점에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도전해 보고 싶었다. 물론 내 자체가 풋풋했던 좋았던 시간은 지났지만 늦게라도 첫사랑 캐릭터를 만나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배우들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까 첫사랑 캐릭터도 다들 해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첫사랑 보나 캐릭터에 대해 "막상 출연을 하기로 하면서 시나리오를 봤는데 보나 캐릭터가 나와 너무 달라서 새로웠다. 오히려 내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오히려 너무 다른 캐릭터라 그런 지점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조금 나랑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게 확실히 재미있는 것 같다"며 코미디 연기에 대해서도 "이번에 해보니 진짜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코미디 영화에 잘 녹아들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코미디 연기는 내 자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영향이 큰 것 같다. 연기를 할 때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코미디 연기할 때 잘 안나오더라. 더 편안해지면 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라고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권상우와 호흡도 털어놨다. 문채원은 "배우들끼리도 만나고 싶은 배우가 있지 않나?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속 권상우를 좋아했던 시청자였는데 권상우라는 배우의 판타지가 있었다. 막상 실제로 보니 사람 권상우가 보이더라. 그런 모습을 볼 때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고 확실히 호감이 있는 배우와 연기할 때 더 잘 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권상우는 코미디 장르와 생활 연기에서 너무 유연하고 리듬감이 있지 않나? 그 부분에서 내공을 많이 느꼈다. 영화를 보니 권상우 선배의 몫이 정말 컸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트맨' 속 권상우와 펼친 수위 높은 러브신에 대해 "평소에 영화를 다양하게 봐서 그런지 내가 어제(8일) 시사회에서 영화를 봤을 때 생각보다 진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런데 영화를 본 주위 사람들이 생각보다 키스신이 많다고 놀랐다. 나도 영호를 보면서 키스신 횟수를 세다가 나중에 엄청 나와서 포기했다. 관객이 그런 지점을 어떻게 볼지 궁금하기도 하다"며 "소위 말해 첫 눈에 반한 사이였던 설정이다. 다시 만났을 때 아무 장애물 없이 서로 직진하면 되는 상황이다. 당연히 불 붙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여겨졌다. 우당탕 러브신이 계속되지만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었다. 아무래도 전작에서는 스킨십 장면이 많이 없어서 이번 작품에서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통해 스킨십 연기를 한 번 하니까 나름 이것도 단련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벌써 아무렇지 않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권상우의 아내 손태영을 향한 반응에 대해서도 "아마 나보다 권상우 선배가 지금 더 긴장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손태영 선배 만나면 따로 말을 하겠지만 상우 선배는 아무래도 귀가를 해야 하니까 더 걱정이 크지 않을까 싶다"고 농을 던졌다.
앞서 권상우는 2025년 개봉한 '히트맨2'(최원섭 감독) 개봉 당시 무대인사에서 무릎을 꿇고 관람을 호소해 호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문채원은 "사실 내가 '히트맨2' 시사회 때 참석했는데 권상우 선배가 무릎 꿇는 걸 실제로 목격했고 그걸 영상으로 찍기도 했다. 그 영상을 권상우 선배한테 보내줬다. 나는 살면서 누군가 무릎을 꿇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권상우 선배가 처음이었다. 그 모습이 정말 간절하게 느껴졌다.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없는데 우리 모두 다같이 무릎을 꿇는 것도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 아마 권상우 선배가 지금 생각이 많을 것이다"고 웃었다.
그는 "만약 권상우 선배가 다시 무릎을 꿇으면 나도 같이 할 생각이다. 우리 영화가 흥행한다면 재능은 없지만 코르티스 춤을 출 생각이다. '하트맨'이 손익분기점(150만명)을 넘긴다면 명동 한가운데에서라도 코르티스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춤이 너무 어렵더라. 내가 외울 수 있는 동작도 아니고 너무 빠르더라. 만약 정말 춤을 춰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0.8배속으로 속도를 낮춰서 추겠다. 보는 사람들이 코르티스 노래인 걸 알지만 내가 춤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저렇게 추는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춤을 추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실제 연애 스타일도 솔직하게 답한 문채원은 "실제 나는 보나와 좀 다른 스타일이다. 교제하기 전에는 내가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편은 아니다. 물론 남자친구와 교제를 정식으로 하게 되면 수동적으로만 있는 편은 아니지만 교제하기 전에는 소위 플러팅이라고 하는 것도 어떻게 하는 줄 모른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먹으니까 플러팅도 어느 정도 해야 할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결혼에 대해 "결혼은 내가 계획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연애도 마찬가지다. 영화 같이 어느 정도 운명 같은 게 있어야 ㅎㄹ 수 있을 것 같다. 운명이 있어야 그런 인연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첫사랑이 있다. 다만 첫사랑 기준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보통 학창시절 첫 눈에 반한 사람에 대해 첫사랑이라고 하는데 그때는 그냥 호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첫사랑은 20대 되어서 진짜 사랑을 하게 됐을 때였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늦게 왔던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하트맨'은 권상우, 문채원, 김서헌, 박지환, 표지훈 등이 출연했고 '히트맨' 시리즈의 최원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