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모바일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에서 발생한 캐릭터 능력치와 관련한 확률과 표기 오류 논란과 관련, 출시 이후의 결제 금액을 전액 환불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례가 없던 넥슨의 발빠른 조치에 이용자들은 환영을 나타내면서도, 향후 확률형 아이템에서 논란이 발생할 경우 게임사들의 보상 방식과 규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산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로 나오고 있다.
넥슨은 강대헌, 김정욱 공동 대표의 공식 사과문에 이어, 지난해 11월 서비스 개시 이후 지난달 28일 환불 공지 시점까지 이용자들이 결제한 모든 상품을 전액 환불하겠다고 발표했다. '메이플 키우기'가 지난달 전세계 누적 이용자수가 300만명을 넘으며 글로벌 흥행세에 돌입했고, 구글플레이 기준 전세계 매출 10위 순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기에 그 파장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전액 환불할 경우 대략 1500억에서 최대 2000억 수준으로 업계에선 예측하고 있다. 어지간한 중소 게임사의 한 해 매출 정도인 전례없이 엄청난 규모라 할 수 있다.
서비스 정책에 따라 환불이 완료되면 해당 계정은 초기화 되며, 만약 기존 아이템을 계속 이용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에겐 게임 내 재화를 기존 대비해 약 2배 수준으로 보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게임이용자협회 등은 공정위 신고와 피해구제 신청을 모두 취하했고, 국내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법적 분쟁 없이 이용자들의 권리가 구제됐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넥슨이 지난해 매출이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4조원을 넘는 리딩 컴퍼니이기에 가능한 일이지, 어지간한 회사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파격적인 보상안이라 업계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비즈니스 모델의 획기적인 변화 없이는 기본적으로 확률형 아이템 문제의 경우 유저와 게임사간에 종종 첨예하게 대립되는 논란인데다, 법제화까지 이뤄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사실상의 기준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7년 매출 7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넥슨으로서도 상당한 매출을 포기하면서 실시한 이번 조치로 시장과 유저로부터의 빠른 신뢰 회복이 가능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됐다.
한편 '아크 레이더스'와 '메이플 키우기' 등 지난해 말 출시한 신작들의 글로벌 히트로 지난달 23일 도쿄증권거래서 장중 최고가인 4434엔을 찍기도 했던 넥슨의 주가는 이번 조치가 발표된 30일 하루에만 10% 이상 빠지며 20여일만에 종가 기준 3000엔대로 다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