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최선규 전 아나운서가 교통사고로 딸을 잃을 뻔했던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10일 유튜브 채널 'CGN'에는 ''우리 딸 좀 살려주세요' 최선규 아나운서가 회심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게스트로는 KBS 13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 최선규가 출연했다.
최선규는 과거 하나뿐인 딸이 교통사고로 생명이 위독했던 당시를 털어놨다. 그는 "1992년 9월 26일 토요일 아침 9시 50분이다. 정확하게 기억한다"며 "그때 KBS에서 SBS 창사 멤버로 스카우트돼서 갔다. 생방송은 10시부터 12시까지 하고 나왔는데 후배 아나운서가 쪽지를 들고 울면서 달려왔다. 쪽지에 '딸 교통사고 생명 위독, 강남 성심병원 응급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9시 50분에 연락이 왔는데 그때는 벌써 12시가 넘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3세였던 최선규의 딸은 골목길에서 이삿짐 트럭에 두 차례나 치인 뒤 바퀴에 깔린 위급한 상태였다. 그는 "우리 집안은 남자가 많아서 우리 딸이 집안 통틀어서 35년 만에 태어난 공주였다"며 "딸이 너무나 많은 피를 토하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했다. 아내가 자동차 바퀴 밑에 들어가서 애를 꺼내서 병원 응급실로 옮긴 뒤 나한테 연락을 한 거였다"고 설명했다.
최선규는 딸이 있는 병원으로 가는 길에서도 절망감에 휩싸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영등포 로터리를 지나야 했는데 토요일인 데다가 공사로 인해 도로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며 "아버지가 돼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웠을 때가 영등포 로터리에 갇혔을 때다. 그 트라우마가 10년 이상 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차 안에서 우리 딸 한 번만 살려달라고 1시간 동안 빌었다.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딸을 살려주고 나를 데리고 가 달라'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빌었다"며 당시의 절박함을 전했다.
최선규는 "병원에 갔더니 딸이 하얀 천으로 덮여 있었다. 절망적이었다. 1시간 동안 딸을 안고 혼자 눈물을 흘렸다"며 "그런데 아무 반응도 없던 딸에게서 온기가 느껴졌다. 몸이 조금씩 움직여서 '우리 딸 안 죽었다. 살려달라'고 했지만, 도와주는 의료진이 한 명도 없었다. 나는 이미 미친 사람이 되어있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딸의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아서 입을 벌리고 손을 넣었더니 핏덩어리가 나왔다. 그다음부터 딸이 눈을 감은 채 호흡이 돌아왔다"며 "첫날부터 중환자실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2년간 병원 생활이 시작됐다. 3세에 들어가서 5세에 퇴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고의 후유증으로 딸은 왼쪽 눈이 불편했고,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기도 했다. 결국 최선규는 딸이 상처받을까 봐 아내, 아들과 함께 캐나다로 보냈고, 20년간 기러기 아빠로 지내야 했다. 그는 "아픈 딸을 위한 선택이었다"면서도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다행히도 딸은 성인이 되면서 교통사고 후유증도 사라졌고, 현재는 캐나다에서 항공사 지상직 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