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의 제작보고회. 변요한, 고아성, 문상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12/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사랑을 가득 담은 영화 '파반느'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제작보고회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과 이종필 감독이 참석했다.
20일 공개되는 '파반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영화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탈주'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의 제작보고회. 이종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12/
'파반느'는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다. 이 감독은 "'파반느'라는 제목은 생소할 수 있는데, 왈츠처럼 춤곡을 일컫는 클래식 음악 용어다. 우아하고 느린 춤곡이고, 원작 소설은 모리스 라벨의 곡 해석에서 파생된 작품이다. 제가 앞에 수식어를 빼고 그냥 제목을 '파반느'라고 한 건, 이 영화만의 고유함이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에 대해 "멜로 영화이고, 청춘 영화다. 사랑할 자신이 없는 세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해 나가는 영화다. 백화점 지하라는 어둠 속에 있던 세 사람이 빛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 영화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감독은 10대 시절부터 멜로 영화 연출을 꿈꿔왔다고 밝혔다. 그는 "본질적으로 말하면 저는 10대 때부터 영화를 좋아하는 애였다. 영화를 연달아 보게 됐는데, 장르가 다 멜로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는 멜로 영화를 보면서 일기장에 다 적었다. 인류를 구원하는 건 사랑이고, 결국에 영화는 멜로라고 생각했다. 또 언젠가는 기회가 주어지면, 멜로 영화를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다 20대 끝날 무렵에 원작 소설을 읽고 좋은 감정을 느껴 연출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12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의 제작보고회. 고아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12/
배우들도 눈부신 열연을 기대케 했다. 이 감독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이어 '파반느'로 재회한 고아성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이종필 감독님이 연출하셨다는 점이다. 감독님이 배우 출신이셔서 그 누구보다 배우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신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기꺼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고아성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으로부터 숨은 여자 미정을 연기했다. 이에 그는 "미정은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근데 경록과 요한을 만나면서 '나도 사람한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고 빛을 받게 된다. 또 미정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함께 오랜 시간 고민을 많이 했고, 한국영화 최고의 분장팀의 터치로 미정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싱크로율 높은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도 짚었다. 고아성은 "미정의 글씨가 드러나는 장면이 몇 개 있다. 글씨를 어떻게 쓸까 고민을 많이 했고, 미정이라면 반듯하게 자신의 마음을 풀어놓듯이 글씨를 썼을 것 같아서 신경을 썼다. 또 제가 개인적으로 젓가락질을 두 종류로 할 수 있는데, 이번엔 어렸을 때 쓰던 잘못된 젓가락질을 했다"고 설명했다.
12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의 제작보고회. 변요한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12/
락 음악을 좋아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요한 역을 맡은 변요한은 "저도 이종필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한다. 더 램프 박은경 대표님으로부터 '파반느' 대본을 처음 받았는데, 멜로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 저인가요?' 했더니, 아니라고 하시더라(웃음). 그 자리에서 대본을 두 번 읽었는데, 감독님이 각색하신 '파반느'라는 작품이 너무나 특별했고, 감독님을 제외하고 아무도 이 작품을 재해석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감독님을 믿었고, 아성 씨와 상민 씨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또한 변요한은 지난해 12월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티파니 영과 자필 편지를 통해 결혼을 전제로 한 열애를 인정했다. 당시 그는 팬들에게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실까 조심스럽고 긴장되는 마음"이라며 "결혼을 전제로 좋은 분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변요한은 "너무 감사하다"면서 "'파반느'를 꼭 봐야하는 이유인 것 같다.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고, 사랑이 무엇인지 이 영화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 분들에 전달하고 싶다. 응원해 주신 만큼, 잘 살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12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의 제작보고회. 문상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12/
문상민은 무용수의 꿈을 접고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 경록으로 분했다. 그는 "'파반느'가 저에게 첫 영화인 만큼, 의미가 크다. 저 역시 이종필 감독님이 연출하시고, 제작사 더 램프 박은경 대표님이 제작하신다고 해서 큰 믿음이 있었다"며 "또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25~26살의 저를 보는 것 같았다. 그만큼 청춘이 담겨 있었다. 제가 열심히 생활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속이 허한 느낌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선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고 마음이 뭉클했다. 경록의 대사를 읽으면서 제 말투와 비슷하다고 느껴져서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무용수라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 부딪혀 살아가는 인물이다. 경록을 숫자 0으로 표현하고 싶다. 표정도, 감정도, 말수도 0인 친구인데, 미정과 요한을 만나 점점 숫자를 채워나간다. 경록이 표정이 생기고, 감정이 생기고 나서부턴 '왜 살아야지? 사는 이유가 뭘까?'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는데, 미정과 요한 덕분에 그 해답을 찾아간다"고 전했다.
극 중 변요한과의 키스신 촬영 과정에 대해선 "요한이 형이 찍기 전에 귓속말로 '상민아 한번 세게 할게'라고 말씀하셨다. 형님이 용기내주신 덕분에 시원하게 한 번에 끝냈다"고 밝혔다. 이에 변요한은 "(키스신이) 경록이에게 굉장히 중요한 신이고, 영화 안에서 굉장한 반전신"이라고 밝힌 뒤 "오로지 인물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은 신이었다. 상민 씨가 말한대로 촬영을 한 번에 끝냈다. 다만 그 뒤 태도가 중요한데, 촬영하고 저희가 점점 더 멀어졌던 기억이 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2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의 제작보고회. 변요한, 이종필 감독, 고아성, 문상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12/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관전포인트는 보시는 분들마다 각기 다를 것 같아서, 꼭 다 보셨으면 좋겠다"며 "사랑을 하는 모든 생명체가 저희 영화를 다 봤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