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Goodbye'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화사가 소속사 스튜디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25/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전성기는 요란하게 찾아오지 않았다. 화사는 그저 해오던 대로 노래했을 뿐인데, '굿 굿바이'는 다시 화사를 중심에 세웠다.
설을 앞두고 입춘 기운이 완연한 날, 스포츠조선은 피네이션 사옥에서 화사를 만났다. 지난해 11월 청룡영화상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화사는 콘서트 여운을 달래기 위해 제주에 머물다 서울로 막 돌아온 참이었다. 감정을 충분히 비워내고 온 듯, 화사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단단하면서도 평온해 보였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화사, 박정민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감정이 넘칠수록 오히려 담백하게, '청룡'의 여운
화제의 청룡영화상 무대 역시 그런 결의 연장선이었다. 화사는 히트곡 대신 '굿 굿바이' 한 곡만으로 무대를 채웠다. 의자 하나만 둔 간결한 연출 속에서 배우 박정민과의 호흡은 오히려 긴 여운을 남겼다.
"이 곡의 감정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무대였죠. '좋은 안녕'이라는 감정을 담다 보니 오히려 감정이 넘쳐서 더 담백하게 드러난 느낌이었어요. '굿 굿바이'는 의도해서 만든 감정보다 제 마음을 그대로 따라간 곡이에요."
마지막 방송 무대에 대한 기억도 의외로 담담했다. 화사는 "그때는 정신없이 즐겁게 제 생각을 펼쳐냈던 느낌이었다"며 "오히려 음악방송 마지막 무대가 더 실감 났다"고 돌아봤다. 감정을 붙잡기보다 흘려보내는 쪽이었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화사가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그저 해오던 대로"… 화사라는 매력의 총합
화사는 늘 계산보다 감정을 먼저 따르는 가수다. '멍청이', '마리아', '아이 엠 어 빛', '아이 러브 마이 바디', '나', 그리고 '굿 굿바이'까지 화사의 음악은 점차 자기 내면을 향해 왔다.
최근 '굿 굿바이'는 퍼펙트 올킬(PAK) 기록과 음악방송 1위 행진 등 의미 있는 성과까지 남겼다. 그러나 화사에게 이는 새로운 변곡점이라기보다, 그동안 이어온 방식이 드러난 결과였다.
"저는 그냥 해오던 대로 해온 느낌이에요. 늘 준비해 오던 것들이고 좋아하던 방향이었는데, '굿 굿바이'라는 곡을 만나 그게 조금 더 잘 보였던 것 같아요. 감사하기도 하지만 부담도 있어요. 많은 분들이 이 모습을 사랑해 주신다는 걸 느끼니까요. 재즈, 록,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다 보니 방향이 산만한 건 아닐까 고민했는데, 콘서트를 하면서 '이 또한 화사의 매력이구나' 싶었어요."
첫 솔로 단독 콘서트 '미 카사'는 특히 큰 감정의 파동을 남겼다. 공연 직후 제주로 내려가 혼자 시간을 보냈다는 화사는 "이틀 동안 잠을 설칠 정도로 여운이 컸다"며 "마음을 비워내고 싶어 바람 소리만 듣고 있었다"고 했다. 무대에서 증폭된 감정을 다시 일상 속에서 천천히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Good Goodbye'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화사가 소속사 스튜디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25/
지금의 화사, 그리고 다음 계절
인터뷰 내내 화사가 반복해 강조한 단어는 '자연스럽게'였다. '굿 굿바이'가 지금의 자연스러운 화사를 담아냈다면, 다음 음악 역시 그 흐름 속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제 생각을 담다 보니 성찰이 자연스럽게 담긴 것 같아요. 다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도 만나고 싶어요. 영감이 와주길 기도하고 있습니다.(웃음)"
데뷔 13년 차를 맞은 지금,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게 하자 화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때의 제가 존경스러워요.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Good Goodbye'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화사가 소속사 스튜디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25/
에너지가 떨어질 때마다 초창기 자신에게서 다시 힘을 얻는다는 화사. 올해 마마무로의 복귀는 팀 활동 재개를 넘어,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할 단계가 아니라, 아쉬워했다. 마마무라는 가장 단단했던 초심으로의 귀환을 앞둔 올해. 화사에게도 이번 설은 남다르게 다가오는 분위기였다. 또 한 번의 출발을 앞둔 만큼, 팬들과 대중을 향한 새해 인사에도 설에 대한 기대와 따뜻한 진심이 실렸다.
"설날은 가족이나 소중한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있는 날 같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편안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무탈하게 시작하시길 바라고, 저도 좋은 음악으로 힘이 될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Good Goodbye'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화사가 소속사 스튜디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25/
꽃이 만개했다고 해서 곧 지는 것은 아니다. 화사는 이번에도 서두르지 않았다. 감정을 비워내고 다시 채우는 속도로 화사는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
화사와 나눈 솔직한 단독 인터뷰, 그 여운 그대로 담았습니다.
다음 영상은 스포츠조선 청룡 공식 유튜브 채널과 SNS 계정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