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Goodbye'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화사가 소속사 스튜디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25/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무대 위에서 뿜어내던 서슬 퍼런 카리스마는 잠시 내려놓은 채, 화사가 니트 차림으로 나타났다.
콘서트의 거대한 여운을 비워내기 위해 스스로를 제주에 고립시켰다던 화사.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에 상륙하자마자 스포츠조선과 마주 앉았다. 노래 이야기를 할 때는 우리가 아는 '가수 화사'였지만, 인터뷰 자리에서는 영락없는 '인간 안혜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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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올킬'을 축하하며 건넨 꽃다발을 받아 든 화사는 잠시 멈칫하더니, 꽃잎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화사한 사람에게"라며 조용히 메모를 읊조렸다.
화사에 대한 칼럼이 담긴 본지 지면 기사를 건넸을 때도, 깜짝 놀라는 반응이었다. 스마트폰 화면의 기사가 아닌, 신문이라는 물리적인 종이 위에 새겨진 기사. 화사는 한참 동안 그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특히 '화사에게 낙화란 없다'라는 문장을 손가락으로 가만히 짚어보면서 "와, 이 신문 너무 귀해요. 가져가도 되나요? 신문이 주는 특유의 낭만이 있잖아요"라며 기뻐했다. '굿 굿바이'가 기록한 수치보다, 그 안에 담긴 자신의 진심이 누군가에게 글로 전달되었다는 사실에 더 큰 감동을 느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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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화사는 꾸며진 것보다 투박하고 솔직한 '날것'에 마음이 가는 아티스트다. 이는 연애 프로그램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근 예능 '환승연애'를 통해 '마마무 건배사'가 다시금 화제가 된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연애 프로그램은 잘 안 봐요. 대신 '날것'을 좋아해서 '불량연애' 같은 건 좀 봤죠. 아, '나는 솔로'는 딱 하나 봤어요. 16기요." (웃음)
말의 꾸밈이 없는 화사답게,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16기의 강렬한 서사에 매료되었음을 고백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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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팬들이 보내준 '마마무 건배사(마시긴 마시되 무리하지 말자)'를 보았다며, "너무 좋은 마인드 같아요"라며 털털한 미소를 덧붙였다. 하지만 건배사와는 별개로, 실제 화사의 술 철학은 조금 더 뜨거웠다.
"한 번 마시면 무리하자!"는 주의다. "전 무조건 밥과 페어링해요. 반주하듯이 한식, 일식 가리지 않고 곁들이면 정말 행복하거든요."
'Good Goodbye'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화사가 소속사 스튜디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25/
먹고 마시는 것조차 '적당히'가 아닌 '제대로' 즐길 줄 아는 화사는 지금 인생에서도, 음악에서도 가장 맛있는 페어링을 찾아가는 중이다.
사실 화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먹방'이지만, 그 이면에는 아티스트로서의 치열한 절제가 숨어 있었다.
'Good Goodbye'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화사가 소속사 스튜디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25/
"다이어트요? 사실 뒤에서 피눈물 흘려요"라며 호탕하게 웃어 보인 화사는 근력이 잘 붙지 않는 체질이라 조금만 게을리해도 바로 빠져버리는 게 고민이라 털어놨다. 결국 꾸준함과의 싸움이라며 러닝에서의 고독을 전하면서도, 음식 이야기만 나오면 이내 눈이 다시 반짝였다. 무엇보다 스포츠조선 독자들을 위해 공개한 '화사표 생활 밀착형 레시피'는 그야말로 '미식의 정석'이었다.
"명란 튜브를 밥이 안 보일 정도로 덮어버리는 게 포인트예요. 거기에 참기름 한 스푼, 반숙 계란... 김에 딱 싸 먹으면. 아, 침이 고이는 데요."
입맛 없을 때 엄마가 해주시던 깻잎절임 쌈을 추억하는 모습에선 톱스타 화사가 아닌, 정 많은 막내딸 안혜진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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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막바지, 요즘 유행하는 '두쫀쿠(두껍고 쫀득한 쿠키)'를 건넸을 때도 마찬가지. "시크하게 받겠다"던 선언이 3초 만에 무너졌다. 6개가 꽉 찬 세트를 확인하고는 "우와, 이거 요즘 하나씩만 파는데! 너무 감동이에요"라며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함께 고생하는 스태프들 몫까지 넉넉히 준비된 '두쫀쿠'를 보자 화사의 목소리는 한 톤 더 높아졌다. "요새 이거 하나씩만 이렇게 세트로... 심지어 우리 스태프들 것까지 다 챙겨주시다니. 진짜 감동인데요."
자신이 받은 것보다 스태프들의 두쫀쿠를 더 소중하게 어루만지는 모습에서 화사가 왜 이토록 오랫동안 팀원들의 지지를 받는 아티스트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전 그래도 약과를 더 좋아하긴 해요!" 라며 전통 디저트에 대한 절개를 잊지 않는 모습에 현장을 폭소케 했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화사, 박정민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제주도에서 '굿 굿바이'라며 마음을 비우고 왔다지만, 화사의 마음속은 이미 새로운 음악과 팬들에 대한 사랑으로 차오르고 있었다. 비워낸 자리에 더 화사한 꽃을 피울 준비를 마친 화사에게, 2026년은 '굿 헬로우'일 것이다.
'Good Goodbye'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화사가 소속사 스튜디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25/
화사와 나눈 솔직한 단독 인터뷰, 그 여운 그대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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