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가 순직 소방관의 사망 원인을 사주풀이 미션 소재로 활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유족 동의 여부를 둘러싼 주장이 엇갈리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디즈니+ '운명전쟁49' 관계자는 "모든 에피소드는 기본적으로 동의를 구한 것이 맞으나, 현재 이야기 나온 부분에 대한 자세한 사항, 전반적으로 진행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 등을 제작진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첫 공개된 '운명전쟁49'는 무속인·명리학자·타로술사·관상가 등 49인의 운명술사들이 다양한 미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오는 18일 5~7회 공개를 앞둔 가운데, 2회에 등장한 '망자의 사인 맞히기' 미션이 도마에 올랐다.
문제가 된 장면에서 제작진은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의 사진과 생년월일, 사망 시점 등을 제시했다. 출연자들은 해당 정보를 단서로 사망 원인을 추리했고, 일부는 "불과 관련된 사주", "붕괴나 압사 느낌"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실제 김 소방교가 화재 현장에서 붕괴된 구조물에 깔려 숨졌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해당 장면은 출연자의 '촉'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연출됐다. 스튜디오에 있던 연예인 패널들이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방송 직후 관련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순직자를 예능 미션으로 소비한 것 아니냐", "실제 고인의 사인을 추리하는 설정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일부 동료 소방관들 역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신을 고 김철홍 소방교의 조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에 글을 올려 유가족 동의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제작진이 영웅이나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취지라고 설명해 사진 사용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무속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내용이었다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유가족이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작성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운명전쟁49'는 최근 각종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박나래가 패널로 출연 중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해당 회차는 논란 이전에 사전 촬영을 마친 분량으로, 별도 편집 없이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