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남지현(31)이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통해 또 한 번 사극 로맨스의 흥행 주역이 됐다.
22일 종영한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를 담은 작품으로, 함영걸 감독과 이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남지현은 극 중 비록 신분은 천하지만 단단한 성품을 지닌 의녀 홍은조 역을 맡았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최종회는 7.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 제공=매니지먼트숲
드라마 종영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남지현은 "일단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욕심을 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KBS 토일 미니시리즈는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방영되기 전까진 한동안 저조한 시청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지현도 당연히 주인공으로서 시청률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을 터다. 그는 "시청률은 하늘이 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요즘에는 시청자 분들이 개인의 스케줄에 맞춰서 시청하시지 않나"라며 "저희 내부 팀 분위기도 워낙 좋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연결이 된 것 같았다. 회식 때도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였고, 관계자 분들도 응원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인사를 전했다.
특히 대본이 가진 힘에 더욱 깊이 매료됐다고 전했다. 남지현은 "작가님이 하시고 싶었던 이야기, 이열과 은조의 관계성이 명확히 그려져 있었다. 또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서사는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2018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 이어 또 다시 사극 로맨스 장르로 흥행한 소감을 전했다. 남지현은 "저는 생각을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극 장르와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더라. 사극은 이야기가 무거우면서도 진지한 면이 많은 것 같다. 장르 자체가 저랑 닮았단 생각도 많이 들었다. 정직함과 솔직함이 매력인 장르라, 저의 장점이 더 묻어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또 한복이나, 옛날 헤어스타일이 제 얼굴에 잘 붙는다고 해주셔서 그런 점들도 좋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30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제작발표회. 남지현과 문상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상암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2.30/
극 중 왕의 아우인 도월대군 이열 역을 맡은 문상민과는 처음으로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그는 "문상민도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다. 촬영 초반에는 스케줄 때문에 자주 못 만났다. 장소를 계속 옮겨 다니다 보니 영혼 체인지 신을 생각보다 빨리 찍게 됐는데, 따로 편집본을 받아 보고, 한 두 마디 정도의 녹음본이 필요할 것 같아 (상민이에게) 보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전에 대본 리딩도 많이 한 상태였기 때문에 엄청 부담된다거나 걱정되진 않았다.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저도 그렇고 상민이도 평소에 말하는 스타일이 명확하다. 그런 부분을 빠르게 캐치해서 영혼체인지가 됐을 때 분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저는 말할 때 강세를 많이 넣고, 단어를 끊어서 말하는 게 많은데 상민이는 어미를 부드럽게 잘 흘리는 편이어서 그런 사소한 부분들도 신경을 쓰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2000년생인 문상민과는 나이 차가 5살이지만, 작품 안에선 문상민이 한 살 오빠로 등장한다. 남지현은 "문상민과 함께 작업하면서 재밌었다. 현장에서 상대 배우의 리액션을 수용해서 바꾸는 것도 빠르더라.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도 힘든 순간이 많았을 텐데 유쾌했다. 오히려 방송 화면으로 모니터 할 때는 소년미가 나왔고, 실제로는 더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느낌이 들었다"며 "문상민은 현장에서 제가 가장 많이 의지했던 사람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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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남지현은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없다. 은조와 이열이 현대에서 재회하는 모습을 담은 에필로그는 시청자 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한 거다. 16부 동안 한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현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깜짝 선물 같지 않나. 그래서 더더욱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 그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단 생각이 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지현은 '은애하는 도적님아'에 앞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로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방영 예정인 시즌2에는 합류하지 않아 기존 팬들에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그는 "'굿파트너2'는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며 "스케줄상의 문제로 작품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됐는데, (장)나라 선배가 굳건히 지키고 계시기 때문에, 저는 걱정이 없다"고 전하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