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애경은 "합격해서 들어가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여주인공 맡고 그럴 줄 알았다. 1년 지나니까 맨날 다방 손님들, 대사도 없는 동네 아줌마들 역할만 오더라. 꿈이 다 깨졌다. 안 되겠다 싶어서 '생일파티'라는 연극을 하게 됐다"고 연극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1970년대 연극계의 프리마돈나로 불리던 김애경은 '서울 뚝배기'로 '실례합니다'라는 유행어까지 만들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50살 나이에 5살 연하 남편을 만난 김애경. 17년차 부부지만 김애경은 남편과 합의 하에 별거 중이었다.
"남편이 속썩이는 거 없냐"는 친구의 질문에 김애경은 "맨 처음에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주사가 있었다. 1년에 걸쳐서 끊었다가 또 마셨다가 끊었다가 하다 지금은 싹 끊었다"고 밝혔다.
별거 중인 이유에 대해 김애경은 "나이 들어서 만나니까 생활 습관이나 하다 못해 자고 깨고 하는 시간도 다르고 남편은 아침형, 나는 야행성이다. 그래서 생활방식이 안 맞았다"며 "'우리 예전처럼 살자 각자 집에서. 그렇게 만나면 되잖아'해서 그렇게 사니까 너무 좋다"고 밝혔다.
별거를 하며 연애를 하는 기분을 느낀다는 두 사람. 김애경은 "거의 처음부터 따로 살았다. 16~17년 됐다"고 말했고 남편 역시 "아이도 없으니까 큰 부담 없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혼 생각이 없었던 김애경의 마음을 돌린 건 남편의 끈질긴 구애였다. 김애경은 "아버지가 참 가정적이셨는데 늘그막에 육십 가까이 되셔서 바람이 나셨다. 그래서 엄마가 마음고생을 엄청 했다. 이거는 사랑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으로 점점 멀어졌다"며 "내가 씩씩하게 혼자 잘 살았는데 그때 남편이 나타난 거다. '이 인간도 똑같겠지' 하고 피했는데 편지가 계속 오는 거다. 그러다 일주일이 안 오니까 궁금해지더라. 일주일 후에 장미꽃과 함께 편지가 왔다"고 남편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남편은 김애경을 위해 금주까지 성공했다. 김애경은 "술이나 퍼마시고 땡깡부리는 사람이랑 살려고 결혼한 줄 아냐고 했다. 술 안 끊으면 우리 헤어져도 좋다고 했다. 그랬더니 기적같이 술을 끊었다 그래도 이 남자가 나를 꽤 좋아하고 사나 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친구와의 만남은 즐긴다는 남편. 최근에도 친구를 만났다는 남편에 김애경은 "만나지 말라니까. 30년 됐다고 그게 다 친구가 아니다. 그런 사람 만나서 배울 게 뭐가 있냐. 왜 내 생일에 그딴 인간 이야기를 하냐"며 남편 집을 떠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