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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우승을 노리는 '사자 군단'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회 류지혁의 선제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선취하며 앞서간 삼성은 마운드가 무너진데다 대표팀 두번째 투수 정우주에게 3이닝 무득점으로 가로막히며 큰 점수 차로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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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점검 차원에서 마운드에 필승조 유영찬을 올렸다. 삼성은 선두타자 심재훈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전병우가 뜬공으로 물러난 뒤 수비 때 교체 출전한 양우현이 첫 타석에 섰다.
1사 1루, 볼카운트 2B1S에서 유영찬의 몸쪽 141km 직구가 날카롭게 파고들었으나, 양우현은 몸을 빠르게 열며 강하게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참관단을 필두로 1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채 열혈 응원전을 펼치던 삼성 팬들을 열광케 한 추격의 투런포.
개인적으로는 대표팀을 상대로 한 두번째 홈런이자, 양우현이란 이름 석자를 알리는 강렬한 무력시위였다.
양우현이 대표팀 마운드를 괴롭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일 열린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대표팀 특급 정우주를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뽑아내며 대표팀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바 있다.
양우현의 홈런 이후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성규는 유영찬의 공을 당겨 왼쪽 담장을 크게 넘는 좌월 투런 홈런으로 6-16까지 추격했다. 대표팀 불펜을 책임져야 할 유영찬으로서는 찜찜했던 실점. 삼성은 주전들의 부상 이탈 속에서도 백업 요원들의 장타력을 확인한 소중한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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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덕아웃은 이날 썩 밝지 못했다. 맷 매닝이 팔꿈치 통증으로 검진 차 한국으로 귀국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 대패까지 악재의 연속이었지만 양우현 이성규가 다소나마 분위기를 바꿨다.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잇달아 홈런을 날린 양우현은 "밑져야 본전이니 자신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후반에 나가다 보니 한 타석 기회를 받는 거라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더욱 집중했던 것 같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는 내 상황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새 시즌, 깜짝 카드로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