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 눈물의 가족사 고백..."할머니는 내 엄마, 고모·고모부는 부모"

기사입력 2026-02-28 06:10


선예, 눈물의 가족사 고백..."할머니는 내 엄마, 고모·고모부는 부모"

[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어린 시절 겪은 가족사와 할머니, 고모·고모부와의 특별한 인연을 눈물로 고백했다.

27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신입 편셰프 선예의 요리 일상이 공개됐다.

현재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선예는 "아이들 밥은 삼시세끼 직접 해먹이고 있다. 주부 14년차다"라고 주부의 내공을 보여줬다.

선예는 "저는 노래 안했으면 식당 주인을 했을 거다"라고 요리실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선예의 집은 햇살이 쏟아지는 아늑한 거실에 이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주방, 모든 식기류는 다양하지만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냉장고에는 다정한 모습의 가족사진이 붙어있었다. 선예는 "제가 만 24세에 캐나다로 시집가서 한 10년 정도 캐나다에 살다가 한국에 들어왔다"라 밝혔다.

한창 요리 중 걸려온 전화는 고모였다. 들기름 참기름을 전달해주겠다는 이야기. 선예는 "진짜 신기한 게 꼭 필요할 때 오신다"라며 반가워 했다.

선예는 "저희 할머니가 무밥을 많이 해주셨다"며 "저에게 할머니는 엄마 같은 분이다. 제가 태어나자마자 할머니 손에 맡겨졌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를 손녀지만 딸처럼 애틋하게 키워주셨다"라 밝혔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선예를 지켜준 든든한 울타리셨다고. 선예는 "저희 할머니가 '내 인생은 책으로 써도 몇 권을 쓸 수 있다'라 하실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으셨다"라고 회상했다.

선예가 24세에 낳은 첫 딸, 손녀가 낳은 딸까지 사랑으로 돌봐주셨던 할머니는 첫? 아이가 15개월쯤 하늘나라로 떠나셨다고.


선예, 눈물의 가족사 고백..."할머니는 내 엄마, 고모·고모부는 부모"
그리고 이제 선예 곁에는 고모가 지켜주고 있었다. 선예는 "고모 고모부는 진짜 저한테 또다른 엄마, 아빠 같은 존재였다. 세 남매를 키우시면서도 저를 꼭 잊지 않으시고 좋은 거 있으면 먹여주시고 입혀주셨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손녀를 정성으로 키웠던 할머니의 밥상을 완벽하게 재현한 선예는 고모와 고모부를 집으로 모셨다. 고모 부부는 양손 가득 선물 꾸러미도 가지고 왔다. 고모는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밥상에 "오늘 무슨 날이냐"라며 감탄했다.

고모는 선예의 아이들을 위한 김반찬부터 귀한 들기름과 참기름, 장아찌, 깍두기, 파김치 등 든든한 반찬을 건넸다.

가족 모두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무밥, 선예는 정성껏 고모와 고모부를 위해 식사를 대접했다. 선예는 "양념은 할머니 말씀을 되새기며 만들었다"라고 자랑했다. 고모와 고모부는 "할머니가 해줬던 그 맛이다"라고 칭찬했다.

고모는 "선예가 24살에 결혼할 때 처음에 할머니가 반대하셨다. 선예가 너무 어려서. "너한테 뭐라 했는지 기억나냐. '박서방네 귀신 되어라' 했다"라고 폭로했다.

선예는 "암만 어려도 한 번 (시집) 가면 절대 못 돌아온다' 하시는 거였다. 처음엔 반대하셨는데 남편을 만나보시더니 그러셨다"라며 할머니를 추억했다.

13살 당시 선예는 엄마에 대한 기억에 "엄마라는 단어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잘 안나와요. 할머니 제 꿈 이룰 수 있게 밀어주신 거 고맙고 앞으로 말씀잘 들을게요. 꼭 성공할게요"라며 울먹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선예는 원더걸스로 성공한 뒤에도 꾸준히 할머니께 감사함을 전했다. 하지만 그당시 할머니는 손녀와 함께할 시가닝 줄어들어 아쉬워하셨다고.

정상을 누리던 시절 갑작스러운 아버지와 이별. 선예는 "저희 아버지가 폐 기능이 거의 없이 20살 때부터 20년을 사시다가 모든 장기가 서서히 기능을 잃어갔고 견디다 못해 돌아가셨다"라 했다.


선예, 눈물의 가족사 고백..."할머니는 내 엄마, 고모·고모부는 부모"
선예가 미국에서 활동하던 때 더욱 상황이 악화됐다고. 선예는 "제가 급하게 귀국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코마 상태로 계시다 돌아가셨다"라고 속상해 했다.

고모는 "이런 말 처음하는데 많이 아플 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있다. 눈물날 거 같다. '누나라면 나는 선예를 맡기고 떠날 수 있을 거 같아'라 하더라"라며 눈물을 보였다.

스무살 선예에게 찾아온 슬픔. 아버지에 앞서 할아버지도 돌아가시는 큰 아픔에 선예는 "한 사람이 한 줌의 재가 된 걸 보고나니 '누구나 이렇게 한 줌의 재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 가슴 벅찬 삶을 살면서도 그런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라며 연이어 가족을 떠나보내며 겪었던 공허함에 대해 회상했다.

선예는 "애들 보면 선물 같다. 한 생명을 키워내고 살아간다는 게 너무 큰 행복이다. 아이들을 키워내는 게 저에게는 기쁨이었다. 그래서 할머니가 더 존경하는 게 누워있는 아들을 간호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라며 울컥했다. 남편을 여의고 얼마 후 자식마저 먼저 떠나보내셔야 했던 할머니.

선예는 "한국에 와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다보니 할머니가 더 생각이 많이 난다"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모는 "이제 고모를 엄마라고 생각해라"라 했고, 고모부는 "박서방에게도 말했지만 우리를 친정처럼 생각해라. 잘 커줘서 고맙다"라며 눈물을 닦았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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