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원래는 미슐랭 같은 화려한 요리사가 꿈이었는데, 지금은 추구미가 바뀌었다."
'흑백요리사2' 출연자 '아기맹수(본명 김시현)'가 4일 공개된 기안84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의 '흑백요리사2 아기맹수 vs 기안84'라는 제목의 영상에 등장해, 요리 대결보다 자신의 삶과 슬럼프, 진로 전환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상에서 아기맹수는 "이제는 좀 더 본질에 집중하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며 "무엇이든 제가 하는 요리로 소울을 건드리는 쪽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해장국집 같은 것도 좋다"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눈길을 끈 건 미술에서 요리로 방향을 튼 사연이었다. 아기맹수는 "미술을 했다고 하기도 애매한데 취미로 좋아해서 하다가 경기도박물관 미술대회에서 수상했고, 당시 1등을 했다"며 "다만 여러 명이 금상을 받아 1등이 여러 명이었다"고 웃었다. 이후 "입시미술을 권유받아 테스트까지 봤지만, 하다 보니까 '이건 내가 하고 싶었던 그림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림에서 요리로 틀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선택한 곳은 조리 특성화 고교였다. 아기맹수는 자신이 졸업한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에 대해 "요리 붐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는데도 경쟁률이 빡셌다"며 "성적 커트라인이 있었고, 요리 관련 프로그램 72시간 이상 수료 시 가산점이 붙는 제도도 있었다"며 "학교에 없는 요리 수업을 만들고 '제발 해 주세요' 하면서 열 명을 채워 수업을 열었다. 가산점 채워서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첫 직장으로 호텔을 갔다. 큰 주방일수록 스탠더드할 것 같아서"라며 "뷔페 파트에서 대형 조리 장비를 쓰며 일했다. 이후 투스타 레스토랑을 첫 다이닝으로 들어갔다"고 했고, "롯데타워 81층의 한식 다이닝에서도 오래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현실도 거칠었다. 아기맹수는 다이닝 근무에 대해 "근무 시간도 길지만 근무 시간보다 칼도 집에서 갈아야 되고, 재정비할 것도 많고, 시장도 다녀야 되고 개인 일상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지내야 마음이 편하더라"고 털어놨다. 기안84가 "우울증 걸리겠다"고 하자, 아기맹수는 "그래서 심리상담 받으러 다니시는 분도 많다"고 답했다. 불 앞에서 일하는 환경 탓에 "피부도 안 좋아지고, 라운드 숄더랑 거북목이 기본값이 돼 버린다"는 말도 나왔다.
또 다른 '아기맹수 에피소드'는 그림이었다. 그는 "기분이 안 좋을 때 그림을 주로 그린다"며 직접 그린 작품을 공개했고, 기안84는 그림을 보며 "어딘가 외롭다" "이파리가 없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아기맹수는 이에 "진짜 맞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이라고 공감했다.
아기맹수는 "현재는 가게 오픈을 준비 중이다. 계획을 하고 있다"며 "한식 특성상 장아찌·장 등 1~2년 전에 담가 놓은 걸 쓰는 경우도 있어서 지금 그런 걸 계속 담그고 있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오픈하면 얘기해 달라. 먹으러 가겠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남기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