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1000만 관객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장항준 감독이 '경거망동' 공약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장 감독은 4일 녹음으로 진행된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 감독은 "될 리 없다고 생각해 웃자고 한 말"이라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날 방송은 공약 발언이 뉴스로 확산된 뒤, 이를 "주워 담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방송에서 배성재는 "지난 번에 '아무 말이나' 했던 게 눈덩이처럼 커졌다"며 상황을 짚었고, 장 감독은 "뉴스거리가 되나 싶을 정도로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장 감독은 '성형·개명·전화번호 변경·귀화·요트' 등으로 언급된 공약성 발언을 두고 "가능성이 제로일 때 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무조건 모른척 하기에는 부담스러운지 대안도 꺼냈다. 장 감독은 "아직 날짜는 특정이 안 됐지만, 시내에서 커피차 이벤트를 관객분들께 쏘겠다"며 "이건 정말"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출연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유희관이 "약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장 감독은 "약하면 드시지 마세요"라며 특유의 농담으로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흥행 성적을 둘러싼 '버전 멘트'도 화제였다. 장 감독은 "첫날 스코어가 예상보다 안 나와 좌절했다"는 경험담을 풀었고, 배성재는 녹음일 기준 "900만을 돌파했고, 1000만 가능성이 높다"는 흐름을 소개했다. 이어 제작 환경상 '천만 돌파 버전' 멘트를 미리 따는 과정까지 공개됐다.
작품 흥행 이후의 파급력도 언급됐다. 배성재는 "단종 이야기 관심이 커졌고 영월 방문자도 늘었다"며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지만 장 감독은 "방송에서 얘기하면 내가 못 먹는다"고 눙쳤다.
장 감독은 악플과 평가에 대해서도 솔직했다. 그는 "개봉 전날 잠 못 자고 평을 보고 흔들리는 건 다 똑같다"며 "비판은 좋은데 근거 없는 악플은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 감독은 지난 1월 29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 "1000만이 될 리도 없지만, 만약 된다면 전화번호를 바꾸고 개명과 성형을 하겠다"고 농담 섞인 공약을 내걸었다. 이어 "아무도 못 알아보게 귀화할까 생각 중이다. 요트를 사서 선상 파티를 해도 좋겠다. 그런데 1000만 감독이 되면 삶이 피곤해질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600만을 돌파하며 1000만 가능성이 점쳐지자, 당시 '경거망동 공약'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마음의 준비 하셔야겠다", "999만에서 멈춰야 하나", "웃자고 던졌다가 진짜 큰일 났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여기에 절친인 윤종신도 지난 달 24일 개인 계정에 '왕과 사는 남자' 600만 돌파 인증 사진을 게재하며 "이 정도까지 바란 건 아니었는데. 거들먹거리는 거 어떻게 보지?"라고 농담섞인 반응을 보여 웃음을 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