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할리우드 레전드 배우 메릴 스트립이 할리우드의 오랜 편견에 대해 폭로했다.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두 주인공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출연했다.
메릴 스트랩의 엄청난 팬이라는 유재석은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언급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남자 주인공이자 감독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당시 여자 주인공으로 메릴 스트립을 강력 추천했다고.
메릴 스트립은 "당시 클린트가 저를 위해 제작자와 많이 싸워줬다. 제작사에서는 반대했다. 제가 나이가 너무 많다는 거다"라 회상했다.
그는 "그때 제가 45세였는데 지금의 앤보다 조금 더 많았다"라면서 "남자 주인공은 65세였다. 저는 45였다"라며 울컥했다.
이어 "어쨌든 클린트가 끝까지 저를 고집했다. 나중에 들려준 이유가 정말 다정했는데 클린트의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저였다더라"라며 감동적이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메릴 스트립은 "클린트에게 많은 걸 배웠다. 영화는 5주 만에 촬영을 끝냈는데 그는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굳이 소란을 피우거나 과시하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줬다"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클린트의 힘은 절제미에서 나왔다. 그 느낌을 미란다를 연기할 때 가져다 썼다. 아무도 클린트를 모델로 연기한 줄 몰랐다. 아나 윈투어를 흉내내는 줄 알지만 사실 클린트를 연기했다"라 밝혔다.
사실 메릴 스트립은 '마흔에 커리어가 끝났다' 생각했다고. 그는 "제가 마흔이 됐을 때 세 번 연속으로 '마녀' 역할을 제안 받았다"
그때 직감했다. 우리 업계에서는 여배우에 대한 오랜 편견이 있었다. 입 밖으로 내가 좀 거친 말일 수 있는데 '여배우는 마흔까지만 매력적이고 그 뒤론 끝'이라는 식이다"라 했다.
메릴 스트립은 "마흔이 되면 끝났다고 보고 배우를 활용할 줄 모르는 거다. 그저 마녀나 악당, 기괴한 캐릭터로만 썼다"라고 한탄했다.
이어 "엄마 역할도 주인공 곁에 머무는 조연 정도였다. 사실 커리어가 끊겼다고 생각한 적이 정말 많다. 배우는 늘 임시 실업자 상태니까. 작품을 마칠 때마다 임시 실업자 상태다. 작품을 마칠 때마다 진짜 끝났구나' 싶다"라 해 유재석을 놀라게 했다.
앤 헤서웨이 역시 "'이정도면 잘했어! 운이 좋았네!' 하고 마음을 비운다"라고 공감했다.
유재석은 "두 분이 백수라고 하니까 당황스럽다. 세계적인 스타분들이"라면서도 "하긴 저희가 그렇다. 프리랜서다 보니까"라고 공감했다.
메릴 스트립은 "요즘은 온 세상이 프리랜서다. 늘 유연하게 움직이고 변화에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라 소신을 밝혔다.
40대에 찾아온 고비를 극복한 메릴 스트립은 "중요한 점은 스스로를 틀에 가두지 않은 거다. 먹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인생이 무너졌다 느낄 필요 없다. 툭툭 털어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럴 수있지' 하고 내일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날 사랑해주는지 떠올리며 힘을 얻으셔라. 우리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라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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