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영한 기자] 배우 이주화가 최근 모노드라마 '웨딩드레스'(평민사)를 책으로 출간했다. 30년 연기 인생을 바탕으로 '1인극'의 전 과정을 배우의 시선으로 기록한 결과물이다.
이번 책에서 이주화는 모노드라마를 향한 오랜 꿈과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을, 배우의 생생한 언어로 풀어낸다.
이주화는 "연기 인생에서 꼭 한번 이루고 싶은 꿈이 모노드라마였다"며 "기획과 준비, 연습과 공연전후의 모든 과정을 나누고 싶었다"고 발간의 이유를 밝혔다.
이주화는 1인극 '웨딩드레스'의 2023년 첫공연부터 연습노트를 써왔다며 "감정, 실패, 두려움, 그리고 작은 변화들까지 기록했다. 어느 순간 이 시간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쌓인 기록은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축적됐고,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됐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공연 후기나 무대 비하인드에 머물지 않는다. 기획, 대본, 연습, 무대 준비, 공연 직전의 긴장, 첫 공연 이후의 변화까지 배우가 감당한 경로 전체를 담아낸다.
특히 공연 한 달 전부터 D-DAY까지를 시간대별로 세밀하게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주화는 "공연 직전 한 달은 배우에게 가장 치열한 시간"이라며 "그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주화는 책의 근간이 된 1인극의 본질에 대해선 "1인극은 도망칠 수 없다"며 "연기력, 체력, 집중력, 관객과의 호흡까지 모두 혼자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더 두렵고,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연장선에서 책의 첫 문장인 "나는 배우다" 역시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이주화는 이 문장을 두고 "선언이자 질문"이라고 설명하며 "모노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나는 배우로서 제대로 살고 있는가를 계속 묻게 됐다. 연기를 잘하는 것보다 지금 살아 있는가라는 감각이 더 중요했다"고 설파한다.
또한 그는 "'모노드라마'는 혼자 하는 연기처럼 보이지만 결코 혼자의 작업이 아니다"라며 "지나온 관계와 기억, 감정이 한 사람 안에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함께한 사람들과 관객까지 모두가 작품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이주화는 이번 책이 연기 기술을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연기 잘하는 법보다 두려움, 흔들림, 포기하고 싶은 순간, 그럼에도 다시 무대에 서는 시간을 담고 싶었다. 연기는 기술 이전에 버티는 시간이고 기다리는 시간"이라며 "인생도 연기이고 연기는 일상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이주화는 "연기를 꿈꾸는 누군가에게, 이 글의 조각들이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이 책은 잘 살았다는 증명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았다는 기록"이라고 했다. 이어 "누군가 이 책을 펼쳤을 때 '나도 다시 시작해볼까' 그런 마음이 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방싯했다.
모노드라마 '웨딩드레스'는 이미 무대에서 검증된 작품이다. 2023년 국내 초연 이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일본 오사카 공연으로 이어졌고, 올해도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땀흘리고 있다.
그렇게 무대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이제 책으로 재탄생해 독자와 만나고 있다. 1인극이라는 장르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신간 '웨딩드레스'는 큰 의미를 가진다.
권영한 기자 kwonfil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