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기타를 내려놓고 연출 콘티를 들었던 청년이 16년 만에 전설의 록커 곁으로 돌아왔다.
MBC 예능국 장우성 PD가 가수 김종서와 특별한 재회 무대를 선보인다. 장 PD는 오는 18일 공개되는 유튜브 음악 콘텐츠 '잇츠라이브(it's Live)'에서 김종서 밴드 기타리스트로 참여해 '겨울비' 무대를 꾸민다.
이번 무대는 게스트 참여 이상의 의미를 를 지닌다. 장 PD는 2010년 김종서와 함께 밴드 레이(REI)의 음반 녹음에 참여했던 원년 멤버다. 당시 앨범 녹음과 음반 제작까지 마쳤지만 방송사 공채 시험 준비와 활동 시기가 겹치면서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장 PD는 MBC에 입사해 예능 PD의 길을 걸었고, 김종서는 록 음악의 최전선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16년 만에 성사된 이번 무대는 당시 이루지 못했던 '약속의 연장선'인 셈이다.
장 PD는 "16년 만에 종서 형님과 함께 무대를 꾸미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당시 함께 앨범 녹음을 모두 마치고 CD까지 발매됐지만, 활동 직전 방송국 PD 시험 일정이 겹치면서 결국 눈물을 머금고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장 PD는 현재 MBC 음악, 예능 콘텐츠를 대표하는 연출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쇼! 음악중심' 연출 당시 기존 음악방송 문법을 벗어난 다양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베이비몬스터의 '핫 소스' 무대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오마주하며 초대 진행자 임백천을 등장시켰고, 비트박서 윙의 무대는 유튜브 조회수 400만 회를 넘기며 음악방송 클립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니의 부활 무대, 우주소녀 다영의 야외 퍼포먼스, NCT 위시의 페인트 전환 연출, 하츠투하츠와 피카츄의 컬래버레이션, 엔하이픈의 물 위를 걷는 듯한 인트로 등도 장 PD의 대표적인 시도로 꼽힌다.
이 같은 연출 감각의 뿌리에는 음악인이었던 경험이 자리한다. 장 PD는 과거 김경호 밴드 세컨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전국 투어와 음악방송 무대를 경험했다. 특히 '음악중심'의 전신인 '음악캠프' 무대에 직접 올랐던 이력은 음악방송 연출자로서는 보기 드문 경력이다.
여기에 김종서 역시 16년 전 함께 음악을 만들었던 후배와 다시 무대에 오르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록 음악을 향한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이 세월을 돌아 다시 한 무대에서 이어지게 된 셈이다. 이번 '겨울비' 무대는 장우성 PD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특별한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음악 인생과 방송 인생을 건 두 장인의 역사적인 만남, 김종서 밴드와 MBC 장우성 PD가 함께한 '겨울비' 라이브 영상은 6월 18일(목) 오후 5시, 유튜브 MBC 음악 콘텐츠 채널 '잇츠라이브(it's Live)'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