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박지연(42)이 '참교육'을 통해 데뷔 21년 만에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으며 마침내 꽃을 피웠다.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이야기로, '소년심판', '디어 마이 프렌즈'의 홍종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지연은 5부에서 극성 학부모 우진엄마 역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
'참교육'은 공개 2주 연속 글로벌 TOP 10 비영어쇼 1위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 공개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박지연은 "작품이 공개되고 나서 이런 엄청난 응원을 받은 적이 처음"이라며 "길거리에 지나다니다 보면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종종 계신다. 주변에서 우진엄마 역할이다 보니 마스크를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시는데, 마스크를 써도 알아봐 주시더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참교육' 공개 이후 SNS 팔로어 수도 1만 2000명에서 4만 9000명으로 약 4배(22일 기준) 이상 증가했다. 박지연은 "팔로어수도 많이 늘었는데, 댓글이 어마무시하게 달리더라. 그래도 캐릭터 그 자체로 봐주셔서 감사했다. 시청자 분들이 작품을 보시고 '욕 많이 했는데,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등 댓글을 남겨주셔서 부담감은 없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박지연'을 쳐도 가장 먼저 프로필이 등장한다고. 박지연은 "당분간이겠지만 그래도 기쁘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때도 그렇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때도 잠깐 올라왔었는데, 지금이 가장 길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극 중 우진의 담임선생님을 연기했던 배우 송시안과는 끈끈한 친분을 자랑했다. 박지연은 "송시안과 이번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됐는데, 연락을 자주 하고 지낸다. 오늘도 글로벌 순위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선배 오늘 저희가 '폭싹 속았수다', '더 글로리'를 이겼습니다'라고 보내줬다. 그래서 '와 진짜? 대박이다'하면서 서로 기쁨을 나눴다"고 전했다.
자신과 우진엄마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선 "한 15% 정도 되는 것 같다. 절대 남한테는 싫은 소리 못하고 피해도 안 주려고 한다. 그래도 15%라고 정한 이유는 남편한테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남편과 자주 안 싸우는데, 그래도 막상 싸우면 저도 질 생각이 없다(웃음)"며 "저희는 12년 동안 연애한 캠퍼스 커플이다. 결혼한 지는 8~9년 차 정도 됐는데, 서로의 모든 걸 알고 있다. 작품 할 때도 남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저도 우진엄마 정도는 아니지만, 종종 욱할 때가 있어서 남편이 작품 속 모습을 보고 놀라지는 않았다. 그냥 재밌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불합리한 일을 당할 경우 항의를 자주 하는 편인지 묻자, 박지연은 "최근에 친구랑 대학로 편의점에서 과자를 샀다. 마로니에 공원 벤치에 앉아서 과자를 먹고 있는데, 굳이 남은 걸 못 버리는 성격이라 집에 들고 왔다. 근데 과자 유통기한이 두 달 지나있더라. 이건 말해야 할 것 같아서, 편의점에 세 번 정도 전화했는데 안 받으시더라. 그래서 그냥 지나갔다"고 답했다.
또한 박지연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함을 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작품을 꾸준히 해온 것만으로도 좋고 감사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한계점에 부딪히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스스로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는 있었지만, 올초에 작품을 하고 나서 마음이 힘들었다. 연기를 하는 게 즐거워야 하고, 또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 않나.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좋은 배우가 아닌 것 같았다. 계속 작품을 해오곤 있지만 제가 생각한 것만큼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해 속상했다. 근데 '참교육'을 통해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큰 힘이 됐다"고 감격을 전했다.
이어 '참교육' 팀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지연은 "감독님께도 감사드리고, 무열 선배한테도 감사하다. 저를 현장에서 계속 듬직하게 속으로 응원을 해주시는 게 느껴졌다. 또 현장 스태프들의 배려가 이 작품을 잘 만들기 위한 협동적인 에너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자, 박지연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 그 사이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오래오래 하고 싶다. 그리고 제가 꾸준히 잘해오고 있다는 거에 몇 년에 한 번씩 보상을 받는 것 같다. 2019년에 독립영화 첫 주연을 맡았을 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을 받고 위로를 받았다. 그 이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선물처럼 다가왔다. 그러고 올초에도 '참교육'이 공개되면서 '계속 지치지 말고 연기하라'고 응원을 받은 기분이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