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통곡의 벽'을 넘었다.
25일 일본 오리콘이 발표한 '상반기 랭킹 2026'(집계기간 2025년 12월 8일~2026년 6월 7일)에서 방탄소년단은 정규 5집 '아리랑'으로 '앨범 랭킹'과 '합산 앨범 랭킹'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해외 유수의 차트에서 승전보를 전해온 방탄소년단인 만큼, 혹자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1위 기록이 추가됐다는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2관왕 소식은 방탄소년단의 업적 중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것이다. 아시아 최대 음악 시장인 일본에서 현지 가수들에게도 어려운 '통곡의 벽'을 부쉈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일본에서 72만 8000장 이상이 팔려나갔다. 해외 남성 아티스트 앨범이 70만장 돌파 기록을 세운 건 전설의 록밴드 퀸이 2004년 발표한 컴필레이션 앨범 '쥬얼스'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2020년 발매한 일본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더 저니~'에 이어 '앨범 랭킹'에서 통산 두 번째 1위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해외 아티스트가 두 번이나 해당 차트 정상을 밟은 것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더 놀라운 건 '합산 앨범 랭킹'이다. '합산 앨범 랭킹'에서 외국 뮤지션이 1위를 한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해당 차트에서 80만 포인트를 넘긴 것은 일본 현지의 최정상 인기그룹 킹앤프린스와 스노우맨 정도였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은 무려 92만 2000 포인트를 달성하며 역대 3번째로 80만 포인트를 돌파한 아티스트가 됐다.
오리콘 '합산 앨범 랭킹'은 CD판매량, 디지털 다운로드 수, 스트리밍 재생 수를 모두 합산해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이다. 여기에서 80만 포인트를 넘겼다는 건 코어 팬덤 뿐 아니라 일본 대중까지 일상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었다는 뜻이다.
더욱이 일본은 내수 중심적인 시장이다. 그런데 킹앤프린스, 스노우맨에 이어 3번째로 80만 포인트 돌파 기록을 세우면서 현지 톱 아이돌조차 넘어섰다는 것을 입증했다. 방송 출연이나 현지 프로모션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핸디캡을 깨고 이러한 기록을 세운 건 오리콘 역사에서도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은 '디지털 앨범 랭킹' 3위에 랭크되며 막강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아리랑'은 완전체로 3년 9개월 만에 발매한 앨범이다. 오랜만에 선보인 앨범이자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담은 음반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정말 영광스럽고 기쁘다. 항상 방탄소년단과 저희의 음악을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