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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멋진 신세계' 시즌2 나온다면?…"청나라 떠난 임지연♥허남준"(종합)

'멋진 신세계' 스틸. 사진제공=SBS
'멋진 신세계' 스틸. 사진제공=SBS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300년 전의 애절한 '사약 한 사발'과 현대의 달콤한 '꿀물 한 잔'을 기막힌 비율로 섞어낸 '역대급 로코 맛집'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단골 손님(시청자)들은 여전히 "폐업 반대"를 외치며 가게 앞을 서성이는 중이다.

지난달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의 일촉즉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방영 내내 시청률과 화제성, 브랜드평판까지 올킬하며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전개 끝에 완벽한 '꽉 닫힌 해피엔딩'을 안긴 아름다운 퇴장이었다.

이에 여전히 드라마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은 시청자들을 위해, 본지가 '멋진 신세계' 제작진에게 엔딩 크레딧 그 이후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했지만 워낙 불같은 성격을 지닌 주인공들이라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결혼해도 맨날 싸우느라 살림이 거덜 나는 것 아니냐"는 유쾌한 걱정이 크다. 제작진 역시 두 사람의 미래를 "5분 간격으로 다툼과 염장이 오가는 염천 커플"로 정의했다.

'멋진 신세계' 한태섭 감독(왼쪽), 임지연. 사진제공=SBS
'멋진 신세계' 한태섭 감독(왼쪽), 임지연. 사진제공=SBS
'멋진 신세계' 한태섭 감독(왼쪽), 허남준. 사진제공=SBS
'멋진 신세계' 한태섭 감독(왼쪽), 허남준. 사진제공=SBS

한태섭 감독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의 와이드 샷에서도 서리는 세계를 때리고 있더라. 프레임 밖의 두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네 많은 연인들이 그렇듯 평생 5분 간격으로 티키타카와 꿀이 오갈 것"이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강현주 작가 역시 "생각하신 그대로 평생 티격태격하며 살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워낙 둘 다 고집이 세고 강한 캐릭터들이라 빈번하게 부딪치겠지만,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그 관계에 결코 불안함은 없을 것"이라며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 자체가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강 작가는 "사과는 언제나 세계가 먼저 건네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하며 "남들이 보기에는 다툼 같아도 바로 뒤돌아서 염장을 질러 손 실장님이나 김 비서님 같은 주변 사람들의 속을 태울 것 같다. 탕비실이 폐쇄되면 안 되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농담을 더해 폭소를 자아냈다.

'멋진 신세계' 스틸. 사진제공=SBS
'멋진 신세계' 스틸. 사진제공=SBS

두 사람을 보낼 준비가 되지 않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시즌2' 요청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머릿속으로 흥미롭게 그려봤다.

강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서리와 세계의 이야기에 여한이 없을 만큼 좋은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멋한민국'에서 멋진 신세계를 펼치고 있을 거라 믿기에 당장 시즌2를 쓰라고 하면 고민이 될 것 같다"면서도 "반드시 써야 한다면 신서리와 차세계의 전생인 이현과 단심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단심이 깨어나고 현과 함께 청나라로 떠나는 여정이 이야기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현대에서 조선으로 날아온 '알바만렙' 단심과 고매하고 수려한 왕자님 현의 사랑과 모험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이어 "이제 궐을 벗어나 왕자라는 신분도, 가면도 벗어던진 현과 자신의 세계로 돌아온 단심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걸어갈 삶을 축복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멋진 신세계' 한태섭 감독(왼쪽), 임지연. 사진제공=SBS
'멋진 신세계' 한태섭 감독(왼쪽), 임지연. 사진제공=SBS

반면 한 감독은 파격적이고 의외의 답변으로, 연출자다운 상상력을 발휘했다. 한 감독은 "아무 생각 없이 당장 그려보자면 두 인물의 '보디 체인지'가 생기는 상황"을 제시하며 "서리와 세계가, 아니 임지연과 허남준 배우가 서로의 캐릭터를 바꾸어 연기하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진정한 '연기 파티'가 벌어지고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고 흥미를 자극했다.

'멋진 신세계' 스틸. 사진제공=SBS
'멋진 신세계' 스틸. 사진제공=SBS

그런가 하면, 최근 몇 년간 쏟아진 회귀, 빙의, 전생 소재의 메가 히트작 사이에서 '멋진 신세계'만의 차별점은 무엇이었을까. 제작진은 '인물 중심의 속도감'과 '사극 서사의 정서적 깊이'를 꼽았다.

강 작가는 "회귀, 빙의, 환생 등은 이미 성공적인 선례가 많은 익숙한 소재이기에 새로운 설정 자체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맨틱 코미디는 결국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사랑'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장르"라며 "주인공이 사약을 받는 전생의 클라이맥스로 이야기를 시작해 현대에 적응하는 구간에 최대한 빠르게 진입시킴으로써, 시청자들이 고난을 돌파하는 서리의 삶을 응원하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사극 서사'와 '멜로적 순애보'를 전략적 승부수로 꼽았다. 한 감독은 "현 캐릭터가 주는 온화한 성격과 기품이 세계의 오만함과 대비되면서도, 같은 영혼으로서 서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허남준 배우에게 입혀질 때 로맨스적 특별함이 생길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

또 "로코의 클래식 같은 차세계 캐릭터가 사랑 앞에 '맛있게' 무너지고, 그 틈새로 300년 후에야 알게 되는 현의 진심과 망한 사랑의 절절한 사극 멜로가 차오르게 하는 것이 전략이었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극 고증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멋진 신세계' 스틸. 사진제공=SBS
'멋진 신세계' 스틸. 사진제공=SBS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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