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게은기자] 개그우먼 이희구가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공개, 눈물을 쏟았다.
5일 방송된 MBN '당신이 아픈 사이'에는 이희구가 출연했다.
이희구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 최초 공개하게 됐다며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버려진 아이였던 것 같다. 예방접종도 못 맞을 정도로 엄마의 관심이 없었다"라고 말문을 열자마자 울먹였다.
어머니는 가정에 정착하지 못하고 밖으로만 돌았다면서, 어머니 때문에 고등학생 시절 캬바레와 나이트클럽을 다녔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그는 "엄마가 외도, 외박을 해서 부모님이 자주 싸웠다. 아빠가 엄마에게 늦은 귀가의 이유를 추궁하자, '희구가 야자하는 걸 기다리다가 늦었다'라고 핑계를 댔다. 엄마는 날 데리고 다니면서 알리바이를 만든 거다. 저를 나이트클럽에 집어넣고 콜라를 한 병 사줬고 어느 날은 캬바레를 데리고 갔다. 엄마는 춤추고 놀면 저는 그런 엄마를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패널들은 유흥업소에 가자는 어머니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물었고, 이희구는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모님의 부부 싸움은 상상초월로 치달을 것 같았다. 나만 입만 다물고 있으면 평화가 찾아오는 거였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20대가 된 후에도 어머니의 기행은 이어졌다. 어머니와 따로 살았다는 그는 "어머니가 불러내길래 보고 싶어서 갔다. 당시 어머니는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손님 접대를 위해 날 부른 거였다"라고 밝혀 다시금 충격을 줬다.
이어 "그 상황이 너무 견딜 수 없었다"라면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듯 깊은 상처를 받아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이희구는 뒤늦게 어머니가 경계선 지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어머니와 떨어져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이후 서울로 상경해 연예인이 됐다고 전했다.
시련은 또 닥쳤다. 2001년 아버지의 치매 판정에 이어 어머니도 치매 판정을 받은 것. 활발히 방송활동을 했던 그는 간병에만 집중해야 했다.
이희구는 "이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다. 엄마가 정말 밉고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도 않고, 어디 가서 내 엄마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엄마가 치매에 걸린 후 아이 같은 목소리로 '엄마는 희구랑 노는 게 제일 재밌어. 엄마 데리고 가. 아무짓도 안 할게'라고 하더라"라며 복잡했던 감정에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이희구는 간병으로 14년 공백을 겪으며 경제적 타격을 입고 빚도 생겼다고. 그는 생계를 위해 식당 등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고 이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 대학병원에서 전문 간병인 생활을 했다. 그는 "다 극복했고 (시련은) 제 삶의 밑천이 됐다. 세상에 헛된 건 없다. 제 자신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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