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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모니터만 몇 천 번, 미련 없다"…'호프' 나홍진 감독, 칸 이어 韓관객 사로잡을 자신감(종합)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왼쪽부터 조인성, 나홍진 감독, 정호연, 황정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왼쪽부터 조인성, 나홍진 감독, 정호연, 황정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호프'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호프' 언론·배급 시사회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나홍진 감독이 참석했다.

15일 개봉하는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추격자', '황해',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나홍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나홍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곡성'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나 감독은 "우선 '호프'라는 이름을 먼저 생각하고, '호포항'이라는 가상의 지명을 지었다. 한국 안에 있는 작은 마을을 생각하면서 지은 이름"이라며 "또 관객 분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호프'는 제 전작에 비해 폭력 수위가 매우 낮다. 이번엔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영화에 칼도 나오고 총도 나오는데, 이게 잔인한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효과적으로 잘 표현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 연출에 대해서도 "가장 먼저 배우들의 안전에 신경을 썼다. 촬영하기 1년 전부터 샷디비전(Shot Division)을 맞췄고, 콘티와 스토리보드를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논의를 나눴다"며 "이번만큼은 물러섬 없이 촬영을 해보고 싶었고, 이걸 실제로 이행하는 데에도 준비과정이 꽤 길었다"고 전했다.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황정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황정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 역을 맡은 황정민은 작업 과정에 대해 "상대 배우가 없이 오로지 상상만으로 (크리처물) 연기를 한 게 처음이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 모두 익숙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에게는 철저히 계산이 필요한 연기였다. 특히 이런 연기는 상대 배우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냐에 따라 완성이 되는데, 이번 작품에선 전혀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황정민과 '곡성'에 이어 두 번째 작업을 함께 한 나 감독은 "황정민 선배와 원래 다른 작품을 하려고 했는데, 시나리오를 쓰다가 갈아탔다.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언제 나오냐고 재촉하시지 않더라. 선배가 어느 날 전화로 '다른 작품 촬영해도 되냐'고 하시길래,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다 '호프'의 시나리오가 완성되어서 선배를 모시려고 연락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승낙해 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 당연히 시나리오 속 범석 캐릭터도 오로지 황정민 선배만을 생각하며 썼다"고 말했다.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조인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조인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조인성은 마을 청년 성기로 변신했다. 극 중에서 고난도 액션 연기를 펼친 그는 "마지막 액션 시퀀스가 가장 어려웠던 장면이었다"며 "아마 저뿐만 아니라, 제 옆에서 차를 몰면서 함께 해줬던 호연 씨나 정민 선배도 힘드셨을 거다. 저도 눈으로 확인했지만, 참 어렵게 찍은 만큼 개인적으로도 위대한 장면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속으로도 뿌듯하고 고생한 보람이 있는 시퀀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승마 액션 연기 준비 과정에 대해 "일주일에 두세 번씩 연습을 했다. 외승도 나가면서 실제 아스팔트 도로에서 뛰어보기도 하고, 최대한 허락된 공간 안에서 말과 호흡을 맞춰봤다"며 "감을 잡으려고 노력은 했는데, 쉽지 않더라. 자동차, 오토바이와 달리 말은 생명이다 보니, 컨디션이 맞지 않으면 급브레이크를 밟더라. 말과의 호흡이 어렵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정호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정호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순경 성애로 분한 정호연은 나홍진 감독과 첫 작업을 함께 한 소감에 대해 "나홍진 감독님뿐만 아니라, 홍경표 촬영감독님 및 선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현장에서 말로 대화를 하기보단 주로 눈빛으로 대화가 이뤄졌다. 물론 그 속도를 따라가는 게 어려웠지만 나중엔 한 몸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욕설 연기에 대해선 "욕설 연기는 제 옆에 욕설 연기의 대가이신 황정민 선배가 계셔서 선배의 전작을 보면서 참고를 많이 했다. 순경으로서 소장님과 닮아있는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왼쪽부터 조인성, 나홍진 감독, 정호연, 황정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 시사회. 왼쪽부터 조인성, 나홍진 감독, 정호연, 황정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6/

앞서 '호프'는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 외국인 기자가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질문을 던진 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을 향해 "나머지 당신들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이에 나 감독은 "당연히 기분 나빴다. 이 감정을 표현할 수 없으니까,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함께 작업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도 꼽았다. 나 감독은 "재밌는 건 두 분이 촬영을 따로 오셨다. 한 분이 촬영을 하러 오시면, 나머지 한 분은 육아를 하셔야 했다. 그래서 마이클이 왔을 땐 매일 같이 술을 마셨는데, 술을 적당히 마시는 분이 아니시더라. 저와 자라온 성장과정이 비슷한 것 같아서 재밌었고, 유튜브도 함께 보면서 같이 웃었다. 알리시아는 저와 알고 지낸 지 꽤 됐다. 이번 현장에서 잔소리를 많이 하기도 했는데, 분위기 좋게 마무리했다. 특별한 일화는 없지만, 즐거운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랜만에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둔 소감을 묻자, 나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작업했고, 오늘도 더 작업을 할까 고민 중이었다"며 "그만큼 미련이 없고, 후회도 없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제가 몇 천번을 본 것 같은데, 다신 안 볼 수 있기 만을 바라고 있다. 그날이 오면 정말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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