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SC인터뷰] "소년미요? 좋게 봐주신거죠"…최민식이 '맨 끝줄 소년'을 만났을 때(종합)

사진 제공=넷플릭스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최민식(62)이 '맨 끝줄 소년'에서 특유의 소년미와 깊이 있는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로, 장명우 작가가 극본을, '괜찮아 사랑이야', '우리들의 블루스'의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최민식은 열등감과 패배감에 갇힌 괴팍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최민식은 "많은 분들이 너무 과분하게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이래도 되나?' 싶었다. 약간 반응이 반반으로 나뉘는 것 같다. 여름에 이런 드라마가 보기 힘들다는 반응도 있고, 반대로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는 반응도 봤다. 사실 저희 작품이 유쾌한 부분이 많은 드라마는 아니니까, 그런 점에서 피로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셨던 것 같다. 작품을 하는데 열 명이면 열 명의 마음을 어떻게 다 얻을 수 있겠나. 그래도 저희 드라마에 함축돼 있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봐주셔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 분들과 그런 점들이 소통이 잘 된 거 같아서 다행이다"고 작품을 공개한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소년미가 보였다"는 극찬에 대해선 "그냥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겸손히 답했다. 이에 그는 "어떻게 보면 제 성격에 작품이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다. 많은 분들이 저보고 제2의 전성기라고 하시는데, 그런 거에 일희일비 안 한 지 오래 됐다. 제가 무언가 대단한 깨달음을 얻어서 그런 건 아니고, 어느덧 저도 나이가 환갑이 넘었다 보니 작품을 하는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저보다 더 선배이신 신구 선생님과 박근형 선생님도 계시고, 지금은 안 계시지만 이순재 선생님을 보며 배움을 얻었다. 저도 슬슬 나이가 더 먹어가면서 앞으로 좋은 작품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후배 최현욱과의 호흡에 대해선 "감독님이 이 친구가 '그놈은 흑염룡'이란 드라마에 나왔는데, 오디션 보러 올 거니까 잘 보라고 하더라. 오디션 볼 때 짧은 대사 몇 마디로 어떻게 판단할까 싶었다. 현장에서 최현욱이 말을 굉장히 느릿느릿하게 하고 영감님처럼 웅얼웅얼하는데, 만약 이 친구가 맨 뒷줄에 앉아서 저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면 괜찮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촬영을 끝내놓고 나니 깜짝 놀랐다. '아 나는 최현욱의 연기만 쫓아가면 되겠구나' 싶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리시브를 잘하려고 했다. 극 중에서 허문오가 이강이 짜놓은 프레임에 말려들어간 것처럼, 최현욱의 연기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제가 굳이 애써서 뭘 하려고 하지 않았다. 모처럼 젊은 친구이고, 아직 20대 밖에 안되지 않았나. 최현욱을 보면서 '아 내가 저 나이에 저렇게 연기했었나' 싶더라. 이번에 '맨 끝줄 소년' 같은 드라마도 했으니까, 앞으로 차근차근 더 다양한 작품의 캐릭터를 맡아봤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같은 날 최현욱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민식 선배에게 식사 한 번 대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친 바 있다. 이를 들은 최민식은 "이상한 놈이다(웃음). 제가 못 사게 한 것도 아닌데, 오늘 사라고 하면 되겠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사진 제공=넷플릭스

최민식은 2024년 개봉한 영화 '파묘'로 1191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 흥행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무대인사에서 팬들이 선물한 아이템을 직접 착용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다. 최민식은 "코로나19 이후 극장가가 우울하지 않았나. 그야말로 앵벌이를 하듯 관객 한 명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그만큼 욕도 많이 먹었다. '그렇게 이상한 모자를 쓰고 등장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고 하더라. 저는 그래도 객석에 관객들이 꽉 찬 모습을 보면서 참 감사하기도 하고 신났다. 아직도 팬 분들이 선물해 주신 해적 모자, 총 등이 집에 다 있다. 처음엔 이게 뭘까 싶었는데, 막상 모자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으니까 웃기더라. 그래서 속으로 '그래 좋아하면 됐다' 싶었다(웃음). 물론 관객들을 극장에 오게 하려면 영화가 좋아야 하는 게 먼저이지만, 이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파묘' 흥행 이후 팬들은 최민식을 위해 생일카페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에 그는 "저는 무조건 생일카페에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주변에서 촌스럽게 가는 거 아니라고 하더라. 그냥 동영상만 찍어주면 된다고 해서, 방긋방긋 웃으면서 촬영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때는 영화가 잘되면 잘되는 거였지만, 망하면 말 그대로 길바닥에 앉던 시기였다. 어떻게 보면 (송)강호, (설)경구 등 배우, 감독들과 함께 참 즐겁게 작업했다"며 "언제 제가 한번 미디어에서 '좀 더 이기적인 작업을 하자'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참 모순되는 말인 것 같다. 사실 장르가 뭐가 됐던 배우들이 프로의식을 갖고 작업에 임하다 보면 다시 좋은 시절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배우가 관객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작품을 선택할 순 없지만, 저는 '맨 끝줄 소년'을 택해서 참 행복하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