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나홍진 감독이 영화 '호프'를 통해 크리처물 연출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나홍진 감독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애니메이션 작업은 할 게 너무 많고, 일이 끝나지가 않더라"라며 "봉준호 감독님도 전체 애니메이션을 작업하셨는데, 보통 일은 아니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15일 개봉하는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추격자', '황해',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나 감독은 할리우드 부부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캐스팅해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에 그는 "국내 관객들 중에 아마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얼굴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아는 분들이 많진 않을 것 같다"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는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처음에 시나리오가 아니라, 이 작품의 긴 스토리를 보내면서 '이 여성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한번 해보겠나'라고 제안했더니 좋다고 해서 성사됐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출연하라고 해서 하지 않았겠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극 중에서 외계인 캐릭터로 등장하기 때문에 실제 얼굴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에 나 감독은 "만약 '호프' 이후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지면 어떨까 싶었다"며 "후속편이 있다면 그분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두 배우의 출연료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선 이 영화의 제작비가 최고 금액으로 여겨지지만, 할리우드 기준으로는 독립영화 수준"이라며 "출연료는 거마비 정도만 받았고, 대신 작품이 잘 되면 용돈을 챙겨달라고 했다(웃음). 감사하게도 두 배우가 독립영화 수준으로 참여를 해줬기 때문에 제작비에는 큰 부담이 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호프'를 통해 크리처물 연출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선 "일이 너무 많고 미치겠다. 일이 끝나지가 않더라. 정말 하루도 안 쉬고 일만 했다. 외계인의 손가락에 피가 얼마나 묻었는 지까지 보느라 돌아버리겠다(웃음). 봉준호 감독님이 전체 애니메이션을 연출하고 계시는데, 정말 보통 일은 아니구나 했다. 지금까지 제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작가님들을 향한 존경심이 몇 배는 더해졌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