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신예은이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닥터 섬보이'는 모두가 기피하는 악명 높은 섬 편동도에 입도한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이재욱)와 비밀 많은 간호사 육하리(신예은)가 그리는 메디컬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신예은은 극중 전 남자친구들이 전부 의사인지라 의사 남자친구 등골 빨아먹다 조건이 더 좋은 남자를 만나면 갈아탄다는 억울한 루머에 시달렸지만, 루머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과 자유를 찾는 육하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너무 따뜻했고 스스로도 힐링을 했던 드라마다. 방송을 보는 동안도 행복했고 내가 느낀 소중한 경험을 시청자분들과 나눌 수 있어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닥터 섬보이'는 김태풍 웹툰 '존버닥터'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펀치' '귓속말' '열혈사제' '소년시대' 등을 연출한 히트메이커 이명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명우 감독은 '닥터 섬보이' 제작발표회에서 "신예은을 첫 오디션에서 만났던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당시 생각했던 캐릭터보다 너무 예뻐서 캐스팅하지 않았다. 육하리도 처음엔 더 수더분한 느낌의 인물이라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냥 감독님께서 나를 위해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 같다. '닥터섬보이' 때 감독님이 나를 예쁘게 담아주시려고 많이 노력해주셨다. 너무 좋았다.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꿈만 같았고 감사했다. 감독님은 배우가 가진 본연의 매력을 잘 끌어내주시고 재미있는 신을 잘 살려주셔서 저한테는 배움의 경험이 됐다. 연기를 할 땐 내가 가진 걸 최대한 지우고 그 인물을 만들어내는데 내 리액션, 습관을 그대로 쓰게 해주셨다. 감독님이 '그냥 너대로 하면 되겠다'고 해주셔서 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했다. 애드리브도 환영하셨고 리허설 때 우리가 장난삼아 했던 말도 해보라고 기회를 주셨다. 촬영 중에도 즉흥적으로 배우들에게 제안을 주시며 신을 더 재미있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셨다."
육하리는 밝고 사랑스럽지만 내면의 상처를 갖고 있는 복잡한 캐릭터다. '의사 킬러'라는 오명 속에서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할 만큼 강단있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암 투병 중인 할머니 오미자(길해연), 바다에 빠진 친구를 살려내지 못한 트라우마를 가진 도지의(이재욱)와의 관계로 힘들어하기도 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다.
"내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이미지보다 하리의 경험과 상황이었다. 할머니와의 관계, 남자친구와의 상황들을 다 마주했을 때 표현해야 하는 모습들과 감정들을 오랜 시간 유지해야 하고 긴 호흡 속에 시청자분들이 느끼기에 '계속 울기만 해' 하거나 '생각보다 너무 무덤덤해' 하지 않도록 강약 조절을 잘 해보려 했다. '나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다."
실제 신예은 역시 러블리한 긍정 에너지로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는 만큼,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궁금해진다.
"우선 캐릭터의 맑고 햇살 같은 부분에 끌렸다. 많은 분들이 나에게 '맑다' '밝다'고 해주시는데 그게 내 매력이라면 연기로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다는 조금의 욕심이 있었다. 하리와 나는 90%까지는 닮은 것 같다. 나를 많이 입혔다. 굉장히 보호해줘야 할 것 같지만 혼자서도 잘 있고 씩씩하고 강인한, 강과 약을 동시에 가진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껴서 공감이 많이 됐다."
맥주 한 캔으로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자신과 주변인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나서는 육하리를 연기하며 신예은 본인도 많은 힐링을 받았다고.
"나는 그 배역이 아픔에서 벗어났을 때 힐링이 되는 것 같다. 뭔가 이 인물이 할머니로 인해 힘들었고 남자친구로 인해 힘들었던 부분들이 있는데 비록 연기이지만 그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다 보니 고통에서 풀려났을 때 나도 해소가 된다. 나에게도 누군가에게도 힘든 부분이 있을 텐데 '해결할 수 있다,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니까 치유받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오미자의 사망 후 오열하는 육하리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실제 친할머니와 사이가 좋았는데 '닥터 섬보이' 촬영하면서는 거의 매일 통화했다. '저를 왜 안 돌봐줘요'라며 우는 신은 나라면 안그럴 것 같아서 현장에 계셨던 자문 선생님들께도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하고 여쭤봤다. 의사 선생님들이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짜 깊다는 걸 느꼈다. 온전히 하리로만 봤을 땐 왜 아무도 나를 안 돌봐주고 내 마음을 아무도 몰라주지 하고 생각했는데 할머니가 할머니 친구에게 '나 무섭다. 아무도 내 편이 없는데 너라도 내 편이 되어주면 안되냐'고 하시는 신을 방송으로 처음 보고 엄청 울었다.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지 떠나는 할머니의 마음은 아예 생각 안했구나 하는 걸 방송을 보고 뒤늦게 알게 됐다.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장면들이었다."
간호사 키트까지 구매해 연습을 무한 반복하고 현장에 자문을 위해 함께 했던 의사, 간호사와 계속 합을 맞추며 전문직 캐릭터를 연구했다는 신예은이다. 이러한 신예은의 노력은 시청자로부터 인정을 받아냈다. '닥터섬보이'는 4~5%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웰메이드 힐링작'이란 찬사를 받았다.
"하리도 감정선이 너무 다양하다 보니 마냥 편하게 즐겼다고 할 순 없지만 이 인물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니까 나도 힘을 많이 얻어서 그런 부분이 힐링 포인트가 됐다.시청자분들이 성장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이뤄내고 싶었던 작은 목표였다. 이 인물을 내가 가진 감정을 다 끌어내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100% 만족할 순 없지만 이 인물을 연기할 때 만큼은 진심이었고, 일상에서도 이 인물을 생각했을 때 눈물이 날 만큼 이 인물을 아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그런 경험을 하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렇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