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SC인터뷰] "그저 무사히 돌아와 주면 감사해"…'호프' 멋지다, 정호연(종합)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호연(32)이 진심을 다한 피땀눈물로 한국의 '툼레이더' '레지던트 이블'을 완성했다.

SF 스릴러 영화 '호프'(나홍진 감독, 포지드필름스 제작)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제 할 일하는 호포항 순경 성애를 연기한 정호연. 그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호프'의 출연 과정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을 털어놨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이 2016년 개봉한 '곡성' 이후 10년 만에 꺼낸 신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호프'의 홍일점, 정호연의 한계 없는 열연에 많은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2021년 공개된 이후 전 세계 많은 관심을 받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정호연은 '호프'로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호프'에서 정호연은 명확한 선악의 기준을 가진 호포항 순경 성애로 변신, 선을 넘은 외계인과 맞선 여전사로 '호포'의 중·후반을 장식했다. 무엇보다 정호연은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싱과 드리프트, 유탄 발사기 등 액션을 모두 직접 소화하며 영화에 강력한 힘을 더하며 걸크러시 매력을 과시했다.

[SC인터뷰] "그저 무사히 돌아와 주면 감사해"…'호프' 멋지다, 정호연(종합)

이날 정호연은 "개봉을 앞두고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는데, 설레는 감정이 지금은 제일 큰 것 같다. 나 역시 너무 오래 기다린 작품이라 빨리 관객을 만나 피드백을 듣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며 "아직 안도라고 하기엔 섣부르고 제일 큰 감정은 설렘이다. 좋게 본 분들 리뷰를 보면서 '다행이다'까지는 맞지만 아직 안도는 아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앞서 '호프'는 캐스팅에 황정민이 정호연을 추천하면서 성사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호연은 "오디션을 볼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촬영을 하면서 황정민 선배가 나홍진 감독에게 추천했다고 들었다. '호프'의 성애는 신선한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는 나홍진 감독과 황정민 선배의 생각이 있었다. 성애는 장총 액션을 수행해야 했는데 그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그러다 '오징어 게임'을 본 황정민 선배가 '호연이 어때?'라고 제안을 가볍게 했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실제로 나홍진 감독의 러브콜을 듣고 행복했다는 정호연은 "처음 나홍진 감독이 나와 미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오징어 게임' 이후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때는 '호프'에 대한 제안이 아니라 가볍게 한 번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는 미팅 요청이었다. 다만 내 마음가짐은 오디션을 보러 가는 생각으로 갔고 가는 길에 상상을 많이 했다. 솔직히 나홍진 감독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나홍진 감독이 나라는 배우를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었다. 그러한 기대를 가지고 나홍진 감독을 막상 만났는데 눈빛이 정말 강렬하더라. 눈을 안 깜빡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했다. 나홍진 감독의 그 눈을 본 순간 '척을 하지 말자'는 생각하게 됐다. 뭘 해도 내 내면을 꿰뚫어 볼 것 같은 느낌이 있었고 그래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홍진 감독과 미팅이 너무 재미있었다. 주로 일상 이야기를 많이 했고, 나홍진 감독이 첫 만남에서 '정호연이 이제 충무로에 들어왔으니 내가 짜장면 한 그릇을 사줘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동네에 제일 맛있는 짜장면을 사줬다. 이야기를 나눈 뒤 그 자리에서 나홍진 감독이 제작사 대표에게 정호연에게 '호프' 시나리오를 전달하라고 말해줬다. 그때 너무 놀랐다. 그 자리에서 다음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못했는데 바로 시나리오를 줘서 너무 행복했다. 내 손 안에 있는 시나리오가 어떤 금은보화보다 더 값지게 느껴졌다. 집에 돌아 가는 길 내내 시나리오를 품에 안고 갔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호프' 제목 밑에 내 이름을 적었다. 그 정도로 간절했고 너무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계 괴짜라는 소문이 상당한 나홍진 감독에 대한 풍문에 대해서도 "나홍진 감독이 영화에 있어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 신인이라서 그런지 나홍진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못 들었는데 작품에 대해 양보하지 않고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나홍진 감독 작품에 임하니까 정말 디테일하게 진행됐다. 피팅 때부터 집요함이 느껴졌다. 성애는 경찰복 한 벌밖에 안 입는데, 피팅을 세 번을 진행했다. 경찰복 색에 대해 다크블루부터 블랙, 살짝 밝은 연파랑, 그리고 회색까지도 옵션이 다양했고 이 의상이 자연광에서 어떻게 보여질지 나홍진 감독은 물론 홍경표 촬영감독, 의상감독 모두가 모여서 논의했다. 피와 먼지 분장도 어떤 게 더 효과적일지 디테일하게 고민했다"며 "전 작품이었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옷에 다는 브로치 하나까지도 컨펌을 했는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나 나홍진 감독 등 이러한 감독들이 어떤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어가는지 알게 되면서 존경하게 됐다. 황정민 선배도 굉장히 완벽주의자이지 않나? 황정민 선배나 나홍진 감독처럼 어른들이 그런 자세로 이 작품을 대하니까 나는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SC인터뷰] "그저 무사히 돌아와 주면 감사해"…'호프' 멋지다, 정호연(종합)

완벽했던 총기 액션과 카체이싱 액션 등에 대해서도 정호연은 "'호프'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총기 무게가 약 5kg 정도였다. 나홍진 감독은 특히 여러 테이크를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들어서 총을 오래 들고 있기 위해 웨이트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래서 4kg 정도 근육을 증량했고 총기 선생님에게 훈련을 여러번 받았다. 6개월간 여러 과정을 거쳤다"며 "운전도 원래 자동 면허를 가지고 있었는데 수동 면허를 취득했다. 영화에서 나오는 차가 현대 스텔라였는데 그 내부를 드리프트 가능한 차로 개조했다고 해서 수동 면허가 필요했다. 다행히 한 번에 면허를 땄고 드리프트 장면은 레이싱 선생님에게 직접 수업을 받으며 연습했다. 영화를 보니 총에 총알을 장전하는 게 그동안 내가 연습한 부분이 잘 보여진 것 같아서 좋았다. 빠르고 걸림 없다 느낌이 스스로도 들어 행복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실제 시골 마을에서 촬영했는데 마을 건물들 앞에 가벽을 세우고 촬영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실제 건물들에 피해가 갈 수 있으니까 좁은 골목에서 유턴하는 장면은 대역의 도움을 받았고 그 외에 길에서 드리프트 하는 것은 내가 직접 다 했다. 안전이 보장되고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는 직접 다 했다"며 "이 작품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내가 나오는 초반 장면에서 엇애가 총을 쏘다가 다시 차에 타는 장면이 있는데 끊지 않고 끝까지 갔다. 그 장면만 스무 컷 넘게 사용됐는데 처음에는 체력이 있으니까 완벽하게 총을 지탱하면서 쏘는 성애의 모습이 담겼고 후반부에서 진짜 지친 성애의 모습이 담기더라. 18번째 테이크 정도가 되니까 본능적으로 움직이게 됐다. 나홍진 감독은 잘 정리되어 있는 성애의 모습부터 지쳐서 날것의 모습까지 전부 포착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SC인터뷰] "그저 무사히 돌아와 주면 감사해"…'호프' 멋지다, 정호연(종합)

황정민, 조인성과 첫 호흡 또한 특별했다는 정호연이었다. 그는 "황정민 선배는 현장에 절대 늦지 않고 기본 20분 일찍 오는데 덩달아 나도 일찍 현장을 가게 됐다. 황정민 선배는 현장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 배우다. 보통 배우들이 어느 순간 서로가 익숙해지다 보면 편해진다는 느낌이 올 법 하지만 그걸 항상 경계한다. 특히 액션 영화를 찍으면 안전을 유의해야 하기 때문에 눈 한번 깜빡이지 않는 에너지가 있더라. 이런 자세가 필수적이다고 느꼈다"며 조인성에 대해 "정말 유연한 선배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챙기고 이 현장을 유연하게 해주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더라"며 "황정민과 조인성 선배 사이에서 나는 그저 밝은 아이, 해맑은 아이였다. 모든 게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두 선배들과 같이 하는 게 신났다. 이번에 '호프' 포스터를 보는데 내 이름이 황정민, 조인성 옆에 있더라. 그거 자체로도 너무 꿈 같은 일이다. 현장에 있는 내내 나홍진 감독, 홍경표 촬영감독, 황정민, 조인성 선배가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옆에서 봤다. 돈 내고도 경험하기 힘든 장면이어서 행복했다"고 애정을 전했다.

'해도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극한으로 치닫은 액션 역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나를 칭찬하고 싶다. 이 작품을 통해 조금 더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고 선배들과 감독들의 집요함, 끝까지 가는 태도를 많이 배웠다. 나도 그런 훈련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조인성 선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저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었던 장면이 꽤 있다. 다른 배우의 단독 신을 촬영할 때는 보통 멀리서 '힘내세요' '파이팅' 말로 응원하게 되는데 '호프' 현장은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응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저 '무사히 돌아와 주면 감사합니다'였다. 내 장면은 그런 생각까지 안 들었는데 후반부 조인성 선배가 말을 타고 액션을 하는 장면에서는 무사히 돌아와줘서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SC인터뷰] "그저 무사히 돌아와 주면 감사해"…'호프' 멋지다, 정호연(종합)

마지막으로 정호연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은 내 정신상태다. 이 작품을 하면서 선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나만의 선의가 항상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선의에 대해 의심하고 살다 보면 '뭣이 중헌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의를 지키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점점 고민하게 됐고 그럼에도 선의를 지키면서 살고 싶단 생각도 하게 됐다. 황정민 선배도 촬영하면서 늘 내게 '호연아, 배우는 선의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배우가 그걸 잃으면 안 된다'라면서 조언을 해줬다. 내 정신상태라고 하는 건 선의를 지키고 살기 위한 건강한 멘탈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는 것이다"며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 지점도 건강한 정신상태를 위해서였다. 급하게 작품을 찾으려고 하지 않고, 내게 시간을 주고 싶었다. 배우로서 지금 내가 얻은 일이 노하우, 경력에 비해 크게 얻은 것이라 생각한다. 감사하고 행복하면서도 동시에 너무 잘하고 싶으니까 이 욕심들과 경험들이 충돌하는 지점을 항상 마주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시간을 더 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괜찮아'라며 다독이는 지점도 있다. '연기만큼은 한 스텝씩 가는 거야'라며 나를 진정시키기도 한다. 증명하거나 보여주려고 애를 쓰지 말고 가진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 관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 내가 해볼 수 있는 것까지는 다 해보려고 한다"고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호프'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그리고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마이클 패스벤더 등이 출연했고 '추격자' '황해'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영문 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