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영한 기자] 설치미술가 배수영이 8월 성수동에서 오픈 스튜디오 프로젝트 'SIGNAL FOREST : 배수영 작업실 NEXT'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가 지난 20여 년간 구축해 온 작업 세계를 집약하여 보여주는 자리다. 실제 작업실과 아카이브, 대표 설치 작품, 제작 과정은 물론 앞으로 이어질 신작 연구 과정까지 한 공간에서 모두 공개한다.
배수영 작가는 회로와 금속, LED, 스테인리스, 퍼포먼스, 공공미술을 결합한 설치 작업을 통해 인간과 기술, 도시와 감정, 상처와 회복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산업 재료를 조형 언어로 전환해 온 그의 작업은 기술 문명 속 인간의 연결을 사유하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회로 시리즈를 바탕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술과 인간, 가상과 현실을 상호 연결의 관계로 바라보는 작가만의 철학인 '메타로그(Meta-log)' 개념을 제시하며 작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창작의 기반이 되어 온 옥수동 작업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그동안 축적된 작품과 재료, 도구, 드로잉, 공공미술 기록, 미완성 오브제 등을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와 작업실 자체를 하나의 설치 환경으로 재구성했다.
전시 제목인 'SIGNAL FOREST'는 이러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상징한다. 작가에게 회로는 단순한 전자 부품이 아니라 인간의 혈관이자 관계의 지도이며, 단절된 존재를 다시 연결하는 신호다. 회로와 금속, 빛으로 구성된 대표 설치 작품과 나비·하트를 모티프로 한 조형 작업, 회로기판 오브제, 실제 작업 도구와 아카이브는 하나의 유기적인 환경을 이루며 작업실이 새로운 '창작의 숲'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완성된 작품을 단순히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이 이루어지는 과정 자체를 전시의 일부로 제안한다. 전시 기간 운영되는 라이브 스튜디오와 퍼포먼스를 통해 관람객은 작가의 작업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용접 중심 작업에서 인두 드로잉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회화적 실험과 2027년 개인전을 향한 연구 과정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본 프로젝트는 예술과 공간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복합 문화공간 '스페이스 심(Space SIM)'과 반도체 장비 기업 '바코솔루션(BACO Solution)'의 협력을 통해 실현되었다.
성수동 스페이스 심은 예술적 실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임대 계약을 유보하면서까지 공간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공간을 작업실과 아카이브, 라이브 스튜디오가 공존하는 창작의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반도체 양산용 PVD 설비 국산화 기술을 보유한 바코솔루션은 전시 설치와 재료 지원에 참여해 산업 현장의 기술과 소재를 작가의 조형 언어와 연결하는 파트너로 함께했다. 특히 반도체 소재와 기술은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회로'의 조형 언어와 맞닿아 있어, 단순한 기업 후원을 넘어 공간과 기술, 예술이 함께 창작 환경을 만들어가는 상생 사례로서 의미를 더한다.
'SIGNAL FOREST : 배수영 작업실 NEXT'는 단순히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전시가 아니다. 창작이 시작되는 공간과 축적된 시간,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실험을 하나의 설치 환경으로 엮어내며 예술이 생성되는 생생한 과정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본 전시의 프리뷰는 7월 21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에 위치한 스페이스 심(에스타워 3층)에서 열리며, 운영 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방문 전 문의가 필요하다.
권영한 기자 kwonfilm@sportschosun.com
◇배수영 작가
일본 오사카예술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예술을 전공한 뒤 200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설치미술, 공공미술,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활동해 왔다. 현대백화점, 갤러리박영, Gallery NOW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KIAF, Art Taipei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한국 맥도날드 ESG 프로젝트,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트로피 디자인 등 서울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대자동차, 일본 오사카 국제병원, 서울시청, 성동구청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