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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집에 2' 비둘기 아주머니, 향년 81세로 별세…정확한 사인은 미공개

'나홀로 집에 2' 비둘기 아주머니, 향년 81세로 별세…정확한 사인은 미공개

[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영화 '나홀로 집에 2'에서 '비둘기 아주머니(Pigeon Lady)' 역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아일랜드 출신 배우 브렌다 프리커(Brenda Fricker)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식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리커는 오랜 지병 끝에 지난 16일 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별세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리커의 에이전트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다시는 브렌다 프리커 같은 이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녀를 잃으면서 세상은 조금 더 작아졌다"며 "브렌다는 전 세계 수많은 영화와 TV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부총리 역시 "브렌다는 이 나라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재능 가운데 한 명이자 전 세계에 아일랜드를 알린 인물"이라며 "탁월한 진정성과 뛰어난 재능으로 스크린을 빛낸 배우였다"고 추모했다.

194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프리커는 아버지를 따라 일간지 '아이리시 타임스'에서 아트 에디터 보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연기에 뜻을 품고 1964년 영화 '인간의 굴레에서' 단역으로 데뷔했으며, BBC 드라마 '캐주얼티'에서 간호사 메건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그의 연기 인생을 바꾼 작품은 1989년 개봉한 영화 '나의 왼발(My Left Foot)'이었다. 프리커는 장애를 가진 화가이자 작가 크리스티 브라운의 어머니 브리짓 브라운 역을 맡아 섬세한 모성애 연기를 선보였고,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아일랜드 국적 여배우 최초의 오스카 수상이었다.

'나의 왼발'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도 첫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후 그는 총 세 차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해당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프리커는 이후 '더 필드', '내가 도끼 살인범과 결혼한 이유', '타임 투 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캐릭터는 1992년 개봉한 '나홀로 집에 2'의 '비둘기 아주머니'였다.

극 중 그는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며 홀로 살아가는 노숙인 여성으로 등장했다. 처음에는 주인공 케빈(맥컬리 컬킨)에게 두려운 존재로 비쳤지만,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며 따뜻한 우정을 나누는 인물로 극의 감동을 더했다. 이 역할은 지금까지도 시리즈를 대표하는 명장면과 명캐릭터 중 하나로 꼽힌다.

이후에도 프리커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포기브 미', '홀딩', '더 캐치'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드라마 '더 스왈로(The Swallow)'가 그의 마지막 출연작이 됐다.

생전 건강 악화 사실도 직접 털어놓은 바 있다. 프리커는 2025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호흡 곤란 증상을 겪고 있다며 "매일 고통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의 왼발'을 연출한 짐 셰리든 감독은 아일랜드 국영방송 RTE와의 인터뷰에서 "브렌다는 놀라운 배우이자 강한 개성을 지닌 사람이었다"며 "언제나 자신의 소신을 지켰고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더블린국제영화제의 그레이니 험프리스 감독도 "'나의 왼발'의 성공은 오늘날 아일랜드 영화산업의 토대를 마련한 중요한 계기였다"며 "브렌다 프리커의 업적은 한 배우의 성공을 넘어 아일랜드 영화사의 이정표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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