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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경이로운 소문' 조병규 "소문이=인생캐..오만하지 않으려 노력"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1-28 08:02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병규(25)가 '경이로운 소문'으로 인생작과 인생캐를 모두 찾았다.

조병규는 KBS2 '후아유 학교 2015'(2015)로 데뷔한 후 '뷰티풀마인드'(2016), '7일의 왕비'(2017), JTBC '청춘시대2'(2017), KBS2 '란제리 소녀시대'(2017) 등에서도 얼굴을 알리며 활약했다. 그의 활약이 두드러진 두 작품은 공교롭게도 높은 시청률 성적을 거두며 사랑을 받았다. JTBC 'SKY캐슬'의 차기준으로도 한 차례 주목을 받았고, SBS '스토브리그'(이신화 극본, 정동윤 연출)로도 인기를 끌며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24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여지나 김새봄 극본, 유선동 연출)은 조병규가 도전했던 첫 주연작.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수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로 최종회는 평균 1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기록을 세웠고, 이는 OCN 사상 최고 시청률 기록으로 새 역사를 썼다. '경이로운 소문'은 국수도 팔고 악귀도 잡는 '현대판 저승사자'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작해 매회 이어지는 사이다 전개로 한국형 히어로물을 완성시켰다. 2.7%로 출발했던 시청률은 6회에서 OCN의 최고 시청률이던 '보이스2'의 7.1%를 넘어서는 7.7%를 기록했고, 이후 단 12회 만에 10.6% 시청률을 세운 후 11%로 마무리되는 역사를 만들어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극중 주인공 소문을 연기한 조병규는 26일 스포츠조선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병규는 'SKY캐슬'에 이어 '스토브리그', '경이로운 소문'까지 흥행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3연타석 홈런이라고 포장을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 '조병규의 대본 보는 눈'이라는 기사도 있더라. 그런데 그런 건 요행에서 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는 좋은 대본을 연기하려는 기준으로 선택하기도 하지만, 저도 아직은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대본도 중요하지만, 대본과 동등한 위치로 중요한 것은 같이 하는 배우들과의 호흡, 그리고 감독님이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흥행이 되는 거 같다는 생각이 있다. 거기에 대한 부담이나 긴장감은 떨쳤다. 흥행으로 이끈다는 오만한 생각은 없었고, 어떤 대본을 택했으면, 같이 하는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배우들과 최고의 퀄리티, 앙상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수많은 과정을 거쳐 큰 비중을 가진 '소문'을 연기하게 된 조병규는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서사의 중심이었고, '경이로운 소문'이라는 제목에 배역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부담이었다. 부담감과 긴장감으로 촬영 전에는 밤잠을 설치며 대본에 매달렸는데, 촬영에 들어가며 같이 하는 배우들이나 스태프들, 감독님을 의지하며 신을 만드는 설렘과 행복감에 사로잡혔고, 드라마를 끝까지 이끌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병규는 오랜 시간 스스로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노력해왔다는 일화가 알려지기도 했던 배우. 그는 "중고차를 샀던 계기도 오디션을 다 다니기 위해서였다. 많은 기회들, 테스트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있는 거 같다. 같이 성장하고 있을 동료 배우들과 후배 배우들에게 희망이 될 거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어떤 순간은 무기력해질 수 있고, 회의적인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리고 오디션을 100개를 보고, 당락의 여부가 결정이 됐을 때 탈락된 것이 많으면 주저앉고 싶을 때도 많을 거다. 그런데 그 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은 거 같다. 그 순간이 있기에 배우가 되는 초석이 다져진 거 같았다. 이 일을 정말 사랑하고 아낀다면, 당락여부와 상관이 없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경이로운 소문'은 그런 조병규에게 좋은 반응을 줬던 작품. 팬카페 회원수도 두 배나 늘어 팬들의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 그다. 조병규는 "원래는 오천명 정도였는데 만 이천명이 됐다. '병규판서' 팬카페 회원분들의 글이 많이 올라오고, 아침에 눈을 뜨면 '뀨모닝'이란 글이 많이 늘어나면서 인기를 좀 느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저는 사실 대외적 얘기에 귀가 열려 있고 유연한 편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객관적 평가에는 혹독해서 칭찬은 감사히 듣고, 중심을 잡으려는 마인드가 분리가 돼 있다 보니, 칭찬 속에서 혹평 속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성격이 그랬고 남의 얘기를 유연하게 잘 듣지만, 그 안에서 제 생각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나 확신은 강한 편인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놀면뭐하니' 등 예능에서도 부름을 많이 받는 조병규는 "배우라는 직업을 하며 새로 생긴 두 번째 꿈인데, 나도 한 번쯤은 좋은 메시지가 있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꿈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예능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면서도 '종라인(김종민 라인)'이라는 평가에 대해 "종민이 형 라인에 들어간 것도 굉장히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종민이 형이 비록 제가 하는 드라마도 잘 모르고 제목도 몰랐지만, 종민이 형의 밑에 있는 것으로 만족했다. 잘 챙겨주셨고 큰 도움을 주셨고, 좋은 추억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로서 자신을 예뻐해준 형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조병규는 또 커피차를 보내준 송중기와 형들에 대해 "선배들이 많이 예뻐해주셔서 행복하다. 예쁨을 받는 비법은 모르겠지만, 많이 웃고 연기를 열심히 했다"며 "중기 형이 '병규야 이번 드라마 잘돼서 너무 좋고, 너 잘됐으니 형 드라마에도 나와주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언제든 가야죠'라고 했었다. '경이로운 소문'이라는 드라마를 응원하신다는 말을 듣고 형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한 것도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렇게 만든 '경이로운 소문'과 소문이는 조병규에게도 인생작 인생캐가 됐다. 그는 "드라마는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고, 홀로 흥망성쇠를 만들 수 없다고 느꼈다"며 "배우 조병규라는 사람이 앞으로 배우 일을 계속 해나갈 때 쯤에 분명 시련이 올거고, 넘어지는 순간이 올거고, 굉장히 ?는 순간이 왔을 때 돌아보면 조병규라는 사람을 일으켜세워줄 수 있는 동력으 주는 드라마로 남을 거 같다. 그만큼 행복한 추억이 있다. 제 인생 캐릭터는 '경이로운 소문'의 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병규는 배우로서 "사극을 좋아하고 갈망하고 운명론적 첩보물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올해는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연기, 좋은 드라마로 다시 찾아오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 시즌2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어사조이뎐'을 검토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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