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오은영 "대장암 판정→시한부 3개월 선고에...♥의사 남편 오열+초5 아들 걱정" (옥문아들) [SC리뷰]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1-03-31 06:50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모든 부모들의 멘토' 오은영이 남편과 러브스토리부터 부모님에 대한 일화까지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이 출연해 퀴즈를 풀었다.

김용만은 오은영에 대해 "대한민국 엄마들의 해결사"라고 소개했다. 김숙은 "만나뵙기 어려운 분이시다. 시간을 분 단위가 아니라 초 단위로 나누어 쓰시는 분이다"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오은영은 송은이에 대해 "오래 됐다"라고 말했고, 송은이는 "제 인생 멘토시다"라고 답했다. 정형돈과도 인연이 있었다. 오은영은 "형돈 씨가 제 앞에 앉아 계시는데 열심히 공부를 하신다"라고 칭찬했다.

오은영은 민경훈의 첫인상에 "잘생겼다. 비주얼이 방을 밝힌다"라고 칭찬했다. 김숙은 민경훈에 대해 "저희랑 따로 잘 보지 않는다. 3년 동안 밥도 같이 안 먹었다"라고 서운해 했다. 오은영은 "지금 보면 다들 기가 세다. 딱히 몸이 아픈 건 아니지만 이렇게 기 센 사람들이랑 있으면 기가 빨리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팔 씨름할 때 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의 힘도 있다. 이것이 밖으로 흐르는 사람은 외향적, 안으로 품고 있는 사람은 내향적이다. 경훈 씨는 내향적이다. 심리적인 에너지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면 그 에너지를 소모한다. 조언을 하자면 쉴 곳이 없다면 차에서 잠깐 쉬셔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라고 해결책을 줬다. 실제로 민경훈은 멤버들을 만나기 전에 차에서 휴식을 가진다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은 우리나라 '소아정신과 전문의 45호'였다. 오은영은 "흔히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모든 연령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0세부터 100세까지 환자를 볼 수 있다. 아이들을 이해하면 어른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에 대해 오은영은 "저희 아버지가 저 중학교 2학년 때 아프셨다. 초기 위암이셨다. 그 당시 암 진단을 받으면 다 돌아가시는 거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오은영은 "수술 전 날에 오빠와 저를 부르셨다. '내일 아버지가 수술 받는데 너무 동요하지 마라. 위암이지만 초기 상태고 괜찮을 거다'라고 하시면서 통장을 주셨다. 등록금이 모인 통장을 보여주시면서 '혹시나 무슨 일이 있어도 공부는 열심히 해라'라고 하셨다"며 "방에 들어왔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더라.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를 한 적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아버지 건강을 회복 시켜주시면 열심히 공부해서 몸과 마음을 고쳐주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제가 사실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약속을 지키려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 아버지가 그때 수술을 잘 하시고 지금 91시다. 건강하시다. 의사선생님이 잘해주신 것도 있지만 그 후로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라고 의사가 된 일화에 대해 밝혔다. 김숙은 "보통은 의사가 되고 싶어도 능력이 안되지 않냐"라고 놀라워했다.

오은영은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한 건 의사 면허를 받고 인턴을 하는데 마취과에 배정이 됐다. 마취과는 출근을 하면 못나온다. 마취실에만 있어야 한다. 환자들은 마취 때문에 의식이 없다. 마취과를 경험하고 느낀게 나는 '마취과는 절대 못하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저는 좀 나불나불 해야 한다"고 농담했다.

그는 "생각을 해보니까 정신과가 적성에 맞기도 했고, 아버지를 보고 느낀게 암세포를 떼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편안하게 회복하는 걸 도울 방법은 없을까 하다가 정신과가 그렇더라"라고 했다.

'지나가다 애들을 보면 보이는게 있으시냐'라는 질문에는 "매번 여기까지 올라온다. 그래도 저희도 선을 잘 지킨다. 병원에서 의사 가운을 입고 있어야 '치료빨'이 나온다. 일상 생활에서는 가능한 참견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직업병은 없냐'고 묻자 오은영은 "장거리 이동 때 휴게소를 들르면 옆 칸 소리가 들린다. 아이의 변이 안나오는 상황, 어머니가 '골고루 잘먹으라 했잖아!'라고 윽박지른다. 골고루 먹어야 하는 건 맞지만 아이가 용서를 빌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민경훈은 "그런 자잘한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구나"라며 감탄했다.

'내 아이에 대한 고민'에 대해 오은영은 "참 어려운 문제다. 언제나 현실 육아는 늘 이론이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스님이 제 머리 못깎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는 스스로 70~80점 엄마라 생각한다. 하나 확실한 건 저는 한 대도 안 때리고 키웠다. 아이를 오냐오냐 키운 건 아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때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철칙으로 지키려고 노력했다"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오은영은 재능만큼 취미도 확고했다. 오은영은 "제가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의사의 삶이 바쁘지 않냐. 꼭 배우고 싶었던 게 발레, 댄스 스포츠였다. 강미선 발레리나에게 발레를 배웠다. 7시간 쉬지 않고 배워서 1분 공연, 박지우 선생님께 댄스스포츠도 배웠다. 칭찬을 많이 받았다"라 자랑했고, 김용만은 "힌트용 개인기로 하자"라며 즐거워했다.





'부부싸움'에 대해 오은영은 "저도 한다. 불륜 소재의 드라마가 있지 않냐. 주말에 같이 보면 보다가 째려 본다. 남편은 '갑자기 왜 그래'라고 한다. 그런 드라마는 그렇게 해줘야 재미가 있다. 그렇게 논다. 티격태격하고 의견이 안맞을 때도 있지만 크게 싸우는 편은 아니다"라고 농담했다.

오은영은 "제가 기분 나쁘고 화날 일이 많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도 화날 일이 생기면 제 손을 쓱 잡는다. 한 번 쳐주면 다시 잡는다. 그때는 못이긴 척 가만 있는다"라 했고, 정형돈은 "싸웠을 때 먼저 손을 잡아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공감했다.

의과대학 캠퍼스 커플이었던 오은영 부부, 그는 "저희는 10교시까지 있다.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있다 보니까 서로의 장 상태도 안다. 서로 끈끈하다. 전우애가 불탄 거다"라고 추억했다.

바쁜 와중에도 연애가 싹텄다. 오은영은 "동기 중의 반은 동기나 선배와 결혼을 했다. 남편은 피부과 의사다. 제 피부 관리도 해준다. 땡겨도 준다. 남편이 해주는 것도 있고, 미용실 원장님이 예쁘게 화장 해주신 거다"라고 답했다.

'장녀 콤플렉스'에 대해 오은영은 "'네가 이 모양이니까 동생들이 따라하지라'는 부모의 말도 있었다.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라며 "'너 같은 자식 너도 낳아봐라'라는 말은 절대 안된다. 더 심한 건 '널 낳은 걸 후회해'라는 말도 들어봤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은영은 "물리적 힘에 대한 두려움은 평생에 걸쳐 감정 상태에 영향이 간다. 부모한테 버림 받는 듯한 말은 언어적 폭력이다"라고 의사로서 충고했다.

정형돈은 "저도 선생님과 방송을 같이 하지만, 다자녀일 때 첫째를 어른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은영은 "무조건 큰 아이가 둘째를 질투할 거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하나의 감정은 아니다. 형제자매 관계가 질투와 경쟁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다. 아이가 부모와 함께 사는데 새로운 이방인이 들어온 거다"라고 아이 입장에서 이야기 했다.

오은영은 "가족이라고 말은 하지만, 부모는 아이를 뱃속에서부터 사랑하는데 형제 자매는 아니지 않냐. 살아가면서 사랑이 쌓이는 거다. 아이한테는 큰 변화다. 그러면 약간 두렵다. 변화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게 많다. 동생은 울고 시끄럽다. 동생 입을 막았더니 혼나고, 그래서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투도 있겠지만 전부는 아니다. 변화에 따른 두려움을 인정해 줘야 한다. 편안하고 안심이 되게 해주야 한다. 그런데 아이가 동생에게 다가가면 불안해 한다. 아이는 더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거다"라며 "첫 째를 양육의 보조자로 참여시켜 줘야 한다. 아이가 동생을 받아들이게 도와 줘야 한다. 보통은 우는 동생부터 달래는데 동생과 엄마는 이미 한 몸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이제까지 나를 보호했던 엄마가 나를 배척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했다.

오은영은 "'집에 가서 두고 봐'라고 많이들 하시는데 그건 협박이다"라며 '체벌'에 대해서는 "체벌은 항상 논란이다. 자식을 사랑하고 잘 키우려는 분들 중에서도 필요하다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사랑하니까 구속해'라는 거다. 이율배반적이다. 사랑과 매는 공존할 수 없다. '사람이 사람을 때릴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여도 마찬가지다. 어떠한 권력 구조에서도 똑같다. 기본적 훈육은 있어야 하지만 아이는 절대 때리면 안된다고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오은영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방송을 하면서 매를 수거하면서 다녔는데 1위가 효자손이다. 두 번째가 파리채다. 우산, 전기줄, 골프채도 있었다. 골프채 수거는 강력 반대를 하시더라. 'Œ렸다'기보다 겁을 준건데 그것도 체벌과 비슷한 공포다"라고 했다.

체벌이 흔했던 과거, 오은영은 "40세가 되면 가능해진다. 그것도 기본 전제가 있다. 평소에 사랑을 많이 받았을 때 가능하다. 서운한 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거다. 어?든 체벌을 하는 부모도 자식을 사랑한다. 하지만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 지양하자는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도 체벌을 받은 적이 있었다. 오은영은 "두 번 있다. 제 머리끈을 보물 상자에 넣어놨는데 집에 오니까 없더라. 엄마가 동네 아이에게 주신 거다. 저한테 안 물어보고, 그래서 제가 따박따박 따져 물었다. 저희 어머니는 순하시다. 지켜보던 아버지가 '네가 학교에서 공부를 잘했어도 엄마한테 이러면 안된다'라고 하셨다. 종아리를 맞았다"라고 회상했다.

오은영은 "결혼할 때도 '아버지 죄송하지만 저는 물건이 아닙니다'라며 남편에게 아버지가 손을 넘겨주는 걸 반대했다. 그래서 저는 남편하고 손 잡고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라고' 싶긴 하다"라고 확고했던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말했다.





오은영은 "건강검진으로 초음파를 봤는데 담낭에 악성종양으로 보이는 혹이 보였다. 진료를 봤는데 '만약 악성이면 6개월 정도다'라고 하셨다"라며 의사가 자신에게 신변정리를 권했다고 했다.

오은영은 "남편한테 말했더니 부들부들 떨면서 통곡을 했다. 저는 반대로 차분해지더라. 일단 중요한 서류와 비밀번호를 서로 나누고 부모님께는 얘기하지 말자고 했다. 대장 전문의인 후배가 대장에서도 암세포가 발견됐다더라. 수술장에 들어가봐야 한다는데 만약 전이가 된 거면 3개월 정도 산다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은영은 "남편의 손을 잡으면서 '너무 고맙고 사랑했다. 19살, 20살에 만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 아이낳고 살았다. 내가 가더라도 혹시 좋은 사람 있으면 괜찮다' 했더니 남편이 울더라.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라며 남편의 반응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그는 "수술방을 걸어 들어가는데 오열을 했다. 간호부장 선생님이 '천하의 오은영 선생님이 왜 우냐'고 하셨다.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우리 아들이 쟁반처럼 내 머리와 내 가슴에 꽉 찼다'고 했다. 아들의 이름을 외치면서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사랑해'라고 외치면서 수술방을 들어갔다. 그 짧은 시간에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크는 과정이 스치더라. 한 번 더 안아줄 걸 한 번 더 쓰다듬어 줄 걸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며 다시 한 번 감상에 젖었다.

이어 "수술을 받고 깨어났는데 담낭은 다행히 괜찮았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됐다. 수술을 잘 받고 회복했다. 그때 그 마음을 가지고 그 다음부터는 아들뿐 아니라 아이들한테 굉장히 너그러워졌다"라고 돌아봤다.

시한부 판정 당시 오은영은 "정말 억울했다. 네일 케어를 한 번도 못받아봤다. 의사들은 위생상 네일 아트를 안한다. '내가 꼭 해봐야지' 해서 그 다음에 해봤다"며 해맑게 미소지었다.

오은영은 "저희가 처음엔 얹혀 살다가 이제는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고 하는데 아직 분가를 못한 셈이다. 아버지가 91세 어머니가 87세시다. 아랫층에 사시는 시아버지는 92세, 어머님은 87세시다. 한 아파트에 같이 사신다. 가끔 마주치면 '오랜만이다'라고 하신다"라며 미소지었다.

오은영은 "오늘 너무 좋았다. 또 나오면 안되냐. 꼭 다시 불러 달라"며 만족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shyun@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