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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시민군' 데이비드 돌린저 광주 명예시민 선정

기사입력 2025-05-14 16:59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나흘 앞둔 14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데이비드 돌린저(David L. Dolinger)씨가 광주 명예시민으로 선정돼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왼쪽)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임대운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미국인 데이비드 돌린저는 1980년 전남 영암에서 평화봉사단으로 근무하던 중 계엄군의 강경진압, 헬기사격 등을 목격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 전세계에 5·18민주화운동을 알렸다. 2025.5.14 in@yna.co.kr

5·18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미국인 데이비드 돌린저(David L. Dolinger)가 광주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광주시는 14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수여식을 열어 돌린저에게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다.

광주시는 시정 발전에 기여하거나 지역 위상을 높인 내·외국인,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수여하고 있다.

돌린저는 1978년 한국에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파견돼 전남 영암보건소에서 근무해오던 중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목격한 미국인이다.

또 항쟁하는 동안 광주에서 외신 기자들의 통역을 맡아 취재를 돕거나 병원 등지에서 부상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5·18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에도 1981년까지 미군기지 강사로 근무하며 광주와 한국의 민주화운동 상황을 미국에 알렸고, 유엔인권위원회에 광주 목격담을 담은 인권침해 보고서를 제출하며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돌린저는 오는 16일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18 당시 상황을 증언할 예정이다.

돌린저는 이날 "광주 명예시민이 된 것은 큰 영광이자 기쁨으로 생각한다"며 "45년 전 운명적인 순간 민주주의, 정의, 인권을 위해 싸우던 광주시민들 덕분에 전혀 두렵지 않았다. 광주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i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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