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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시즌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짜릿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 4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스리런홈런을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이정후의 쐐기포를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0대6으로 승리했다. 4연패 사슬을 끊은 샌프란시스코는 25승18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27승15패)와의 승차는 2.5경기로 줄였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마련한 '한국 문화의 밤(Korean Heritage Night)' 행사로 치러졌다. 한국 교민들이 수천 명 입장해 성황을 이뤘고, 후리건스의 응원 규모도 평소의 2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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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애리조나의 패착이었다. 이정후는 우완 조 맨티플라이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78.9마일 커브를 끌어당겨 우측 파울폴 안쪽으로 살짝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3점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22도, 타구속도 101.2마일, 비거리 352피트로 이정후의 시즌 5호 홈런이자, 올시즌 홈에서 날린 첫 홈런이다.
그런데 이날 샌프란시스코 승리의 주역은 사실 루키 2루수 크리스티안 코스였다. 그는 0-3으로 뒤진 2회말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4-3을 전세를 뒤집었고, 팀은 기세를 몰아 5회말 윌리 아다메스의 좌중월 투런홈런과 8회 이정후의 3점포가 이어지면서 여유있게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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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도 2회 코스의 만루홈런에 대해 "그 홈런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더그아웃에 큰 힘을 불어넣어줬다. 코스 때문에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밥 멜빈 감독도 "4연패를 당하고 나서 한숨을 내쉬었는데, 그것 이상의 기쁨이었다. 우리는 4연패에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부터 13일 애리조나전까지 올시즌 처음으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도 끌려갈 뻔한 경기를 코스의 만루포로 금세 따라잡아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정후는 타율 0.288(163타수 47안타), 5홈런, 27타점, 29득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472, OPS 0.805를 마크했다. 지난 11일 이후 3일 만에 OPS를 0.800대로 끌어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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