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칫 12점차가 뒤집히는 참사가 일어날뻔했다. LG 트윈스의 박명근이 참사를 가까스로 막아내며 팀의 1위를 지켜냈다.
그런데 아직도 무사 2루. 위기감을 느낀 LG는 급기야 필승조인 박명근을 투입했고 포수도 이날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박동원으로 교체했다.
첫 상대인 전준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가 됐고, 전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명근은 이때부터 '미스터 제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나승엽과의 승부에서 3B1S의 밀어내기 위기까지 갔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더니 윤동희와 유강남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6회를 마무리 지었다.
|
|
|
박명근은 이날 1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도 않았고, 세이브나 홀드도 없었지만 승리를 지키는 '슈퍼 세이브'를 한 셈이었다.
올시즌 21경기에 등판해 2승1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 중이다. 초반 13경기, 13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펼쳐 '미스터 제로'로 맹활약했었던 박명근은 현재 LG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이다. 장현식 김강률에 배재준까지 빠져 김진성과 함께 LG의 승리를 지켜야할 투톱이다.
박명근은 경기 후 "어수선한 경기 분위기에서 올라가게 되다보니 영점도 안잡히고 힘이 들어갔다"면서 "(박)동원 선배님께서 올라오셔서 진정 시켜주신게 도움이 많이 ?榮? 마운드에 올라가면 동원 선배님 리드대로 대부분 던지려고 한다. 리드대로 던지는 것이 확실히 게임이 잘 풀린다. 항상 감사드린다"라며 당시 위기를 돌파한 상황을 말했다.
박명근은 이어 "요즘은 나쁘지 않아서 올라가면 너무 신중하지 않으려고 생각한다. 특히 앞 주자나 상황에 신경 안쓰고, 내 공을 던지려고 한다. 예전보다는 조금 편하게 던지는 것 같다"라고 자신만의 노하우도 말했다.
화요일인데도 이날 1,2위 경기였던만큼 사직구장은 매진이었다. 3루측 관중석에서도 LG팬들이 엄청난 응원을 해 LG 선수들이 외롭지 않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박명근은 "월요일 쉬고, 화요일 첫날부터 힘든 경기였는데,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힘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팬 응원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