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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도, 세이브도 아니지만...' 엘롯라시코 첫날의 씬스틸러 등극. 타율 1위팀 흐름 끊은 사이드암 "영점 안잡히고 힘들어갔는데..."[부산 코멘트]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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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1 07:54


'홀드도, 세이브도 아니지만...' 엘롯라시코 첫날의 씬스틸러 등극. 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박명근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5/

'홀드도, 세이브도 아니지만...' 엘롯라시코 첫날의 씬스틸러 등극. 타…
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박명근이 역투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10/

'홀드도, 세이브도 아니지만...' 엘롯라시코 첫날의 씬스틸러 등극. 타…
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박명근이 숨을 고르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11/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칫 12점차가 뒤집히는 참사가 일어날뻔했다. LG 트윈스의 박명근이 참사를 가까스로 막아내며 팀의 1위를 지켜냈다.

LG는 20일 부산에서 열린 2게임차 공동 2위였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2회까지 10-0, 5회까지 14-3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LG 선발 송승기가 5회까지 7안타 3실점으로 막고 내려간 뒤 6회말 성동현이 올라왔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기 시작. 선두 나승엽과 윤동희의 연속안타에 유강남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가 되더니 손호영의 3루수앞 내야안타로 1점을 내줬다. 결국 투수 교체. 왼손 김유영이 올라왔는데 장두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또 1점을 내줬다. 이어진 고승민의 타석에선 공이 뒤로 빠지며 1점을 헌납하더니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또 2점 추가. 레이예스의 우익선상 2루타까지 나와 순식간에 9-14, 5점차가 됐다.

그런데 아직도 무사 2루. 위기감을 느낀 LG는 급기야 필승조인 박명근을 투입했고 포수도 이날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박동원으로 교체했다.

첫 상대인 전준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가 됐고, 전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명근은 이때부터 '미스터 제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나승엽과의 승부에서 3B1S의 밀어내기 위기까지 갔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더니 윤동희와 유강남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6회를 마무리 지었다.

박명근이 롯데의 6회 파상 공세를 멈춰 세우면서 LG가 다시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홀드도, 세이브도 아니지만...' 엘롯라시코 첫날의 씬스틸러 등극. 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LG 박명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8/

'홀드도, 세이브도 아니지만...' 엘롯라시코 첫날의 씬스틸러 등극. 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LG 박명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8/

'홀드도, 세이브도 아니지만...' 엘롯라시코 첫날의 씬스틸러 등극. 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LG 박명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8/
7회말엔 신인 김영우가 나와 연속안타로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레이예스와 전준우를 범타로 막아냈고, 8회초 1사 만루서 3점의 추가 득점이 이뤄지며 다시 17-9, 8점차로 앞서며 확실히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이후 백승현이 8,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LG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박명근은 이날 1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도 않았고, 세이브나 홀드도 없었지만 승리를 지키는 '슈퍼 세이브'를 한 셈이었다.


올시즌 21경기에 등판해 2승1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 중이다. 초반 13경기, 13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펼쳐 '미스터 제로'로 맹활약했었던 박명근은 현재 LG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이다. 장현식 김강률에 배재준까지 빠져 김진성과 함께 LG의 승리를 지켜야할 투톱이다.

박명근은 경기 후 "어수선한 경기 분위기에서 올라가게 되다보니 영점도 안잡히고 힘이 들어갔다"면서 "(박)동원 선배님께서 올라오셔서 진정 시켜주신게 도움이 많이 ?榮? 마운드에 올라가면 동원 선배님 리드대로 대부분 던지려고 한다. 리드대로 던지는 것이 확실히 게임이 잘 풀린다. 항상 감사드린다"라며 당시 위기를 돌파한 상황을 말했다.

박명근은 이어 "요즘은 나쁘지 않아서 올라가면 너무 신중하지 않으려고 생각한다. 특히 앞 주자나 상황에 신경 안쓰고, 내 공을 던지려고 한다. 예전보다는 조금 편하게 던지는 것 같다"라고 자신만의 노하우도 말했다.

화요일인데도 이날 1,2위 경기였던만큼 사직구장은 매진이었다. 3루측 관중석에서도 LG팬들이 엄청난 응원을 해 LG 선수들이 외롭지 않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박명근은 "월요일 쉬고, 화요일 첫날부터 힘든 경기였는데,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힘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팬 응원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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