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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NCT 도영, 공백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꿈의 힘'…"나에겐 음악이 꿈"(종합)

정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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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9 11:19


[SC인터뷰]NCT 도영, 공백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꿈의 힘'…"나에…
NCT 도영.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꿈을 통해 공감하고 음악으로 하나 된다.' 2016년 이 거대한 세계관을 품고 탄생한 NCT. 그리고 그 첫 서사에는 도영이 있었다. NCT U의 '일곱 번째 감각'으로 데뷔한 도영은 수많은 유닛으로 확장된 NCT의 시작이자, '꿈'이라는 세계관의 첫 목소리였다.

그로부터 10년, 도영이 다시 '꿈'을 이야기한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꿈을 꾸게 하는 힘'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

'NCT 대표 보컬' 도영이 지난해 4월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을 발표한 후 1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 '소어'로 돌아왔다.

"1집을 낸 시점보다 지금이 더 부담 없는 것 같다. 앨범이 주고자 한 메시지가 '꿈을 꾸게 한 힘'이다. 저에게도 여러 의미로 꿈을 이루게 해준 앨범이다. 그 감사함이 있어서 즐겨보려고 한다."

타이틀곡 '안녕, 우주'는 우리가 함께한 찬란한 순간들이 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다. 무엇보다 1집 수록곡 '새봄의 노래'에서 "우주를 넘어 뛰어놀 수 있다면"이라는 가사를 직접 썼던 도영이 이번에도 '우주'라는 소재를 꺼내, 눈길을 끈다.

"'안녕, 우주'의 우주와 '새봄의 노래'의 우주는 결이 다르다. 공교롭게 겹친 건데, '안녕, 우주'는 기억에 관한 노래다. 사라진 기억도 있지만, 인상 깊은 건 추억으로 남는다. 그런 감정을 가사 소재로 써보고 싶었다. 우주는 기억과 추억의 대명사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안녕'은 '하이'도 되고 '바이'도 되니까 제목이 그렇게 됐다. '새봄의 노래'에서는 초월적인 의미로 썼다."

기억이 추억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노래가 하는 역할에 대해선 이렇게 말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음악이 함께 있으면 인상이 깊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게 음악이 주는 힘이라 생각한다. 저도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SC인터뷰]NCT 도영, 공백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꿈의 힘'…"나에…
NCT 도영 두 번째 앨범 '소어' 티저 이미지.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특히 이번 앨범에는 YB 윤도현, 자우림 김윤아, 넬 김종완 등 록계의 레전드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 협업 역시 도영에게는 하나의 '꿈'이었다.


"크레디트를 보면 저에게 꿈이 되신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계시다. 그런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그래서 꿈을 이룬 앨범이라 생각한다. 1집부터 존경하는 분들과 작업해보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제 취향에 맞는 분들이다. 밴드 음악 중심을 끌어와 줬던 분들이라 함께 하게 된 것은 제 의사도 있었다."

윤도현이 만든 '고요'는 그가 암 투병 중 쓴 곡으로, 도영은 남다른 책임감을 느꼈다. "처음엔 기대되고 설Œ쨉? 그 스토리를 듣고 나선 사명감이 들었다. 사연이 있는 소중한 곡이라,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넬 김종완과 작업한 '샌드박스'에 대해서는 "이 노래에 맞춰 '앨범 전체 색깔을 만들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았다. 작업하면서 선배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과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에 대한 노래다. 저도 그렇고 선배님도 그렇고 팬들을 위한 노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짚었다.

장르를 넘는 이번 협업은 '아이돌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묻게 한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아이돌 음악'과 '비(非)아이돌 음악'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인식 속에서, 도영은 그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아이돌'이자 '솔로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저는 아이돌 음악에 대해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아이돌 음악은 어떠한 형태가 없을 거라는 선입견이다. 아이돌 음악에도 보사노바, 레게, 록 등 다양한 장르가 있다.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다르지, 음악 자체가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 모든 아티스트가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두가 음악적으로 다양함을 추구해서, 하나의 장르로 말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제가 아이돌이긴 하지만, 아이돌 음악 퀄리티가 굉장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SC인터뷰]NCT 도영, 공백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꿈의 힘'…"나에…
NCT 도영 두 번째 앨범 '소어' 티저 이미지.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음악의 본질을 다시 바라보게 한 도영의 두 번째 앨범 '소어'는 장르를 넘어선 메시지로 '꿈'을 이야기한다.

"1집은 청춘의 다양한 감정을 담으려 했다면, 2집은 그걸 초월한 무언가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청춘은 특정한 나이가 떠오르니, 나이와 상관없이 내가 계속할 수 있는 건 뭘까 생각했었다. 결국 꿈을 말하고 싶더라. 청춘에서 고민을 시작하긴 했는데, 날개처럼 날아오른다는 것을 하고 싶었다. 날개처럼 날아오르는 것, 그게 저에겐 음악이고 꿈이다. 음악은 가끔 일어나게 만들고, 포기하고 싶어도 다시 시작하게 만든다. 그런 힘을 담고 싶었다. 수록곡 중 한 곡이라도 누군가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앨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NCT 127 투어와 뮤지컬 스케줄을 병행하면서 앨범을 완성해야 했다. 도영은 "레코딩하고 앨범을 준비할 때, 동시에 공연도 하고 뮤지컬도 했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의 나를 기특하게 생각한다. 사람은 기한이 있으면 하게 된다"며 웃었다.

"저는 계획대로 사는 걸 좋아하지만, 이 일은 계획대로 되진 않는다. 제가 준비돼도 다른 분들이 안 되면 안 되는 일이니까. 하지만 이 앨범은 안 하면 안 됐고, 못 하면 욕심을 못 채울 것 같았다. 투어나 뮤지컬은 결과물, 이 앨범은 과정이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마음은 힐링이었다."


[SC인터뷰]NCT 도영, 공백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꿈의 힘'…"나에…
NCT 도영 두 번째 앨범 '소어' 티저 이미지.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입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이번 앨범은 더욱 특별하다. "이번 앨범에 계절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여름 노래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가을이나 겨울에도 꺼내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저를 추억하며 언제든 꺼내 들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군백기라는 새로운 페이지를 펼치기 전, 그는 담담하게 데뷔 10년을 돌이켰다. 2016년 NCT U로 데뷔한 도영은 어느덧 데뷔 10년 차. 최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도 라이즈, NCT 위시, 하츠투하츠 등 후배 그룹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0년이라지만 사실 그렇게 오래 했다는 생각은 안 든다. 그냥 '이 정도 했으니 시간이 흘렀구나' 싶다. 그래도 회사에 후배분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선배가 된 것 같기는 하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웃음). 그래도 10년이라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참 재밌었고 고생도 했다."


[SC인터뷰]NCT 도영, 공백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꿈의 힘'…"나에…
NCT 도영.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10년 전, NCT의 문을 열며 '꿈'을 노래했던 도영은 이제 그 '꿈'을 사람들에게 건네는 사람이 됐다.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도, 도영의 음악은 계절을 타지 않고 누군가의 일상에 조용히 스며들어 다시금 '꿈'을 꾸게 만들 것이다.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인데, 그때 공백을 가지는 것에 마냥 슬프지 않을 거예요. 왜냐면 전혀 슬픈 일이 아니니까요. 원래 공백에 큰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음악이라고 하는 것이, 앨범 나온 발매 시기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에게 처음 듣는 시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SC인터뷰]NCT 도영, 공백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꿈의 힘'…"나에…
NCT 도영.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도영의 두 번째 앨범 '소어'는 6월 9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전곡 음원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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