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흥과 쉼이 있는 곳 '영동'…와인보다 달콤한 시간 속으로

기사입력 2025-08-18 13:28


흥과 쉼이 있는 곳 '영동'…와인보다 달콤한 시간 속으로
◇영동의 월류봉은 달님도 쉬어간다고 할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사진제공=지엔씨21

와인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한 충북 영동. 왜 그토록 K-와인에만 취했었는지 모르겠다. 거대한 물줄기를 토해내는 옥계폭포를 마주하니 조선시대 악성 박연의 숨결이 차갑게 느껴진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북인 천고가 있는 천고각, 오롯히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는 레인보우힐링관광단지를 걸으며 흥과 쉼이 교차하는 순간에 집중한다. 좀 처럼 접할 수 없었던 특별한 시간의 시작이다.


흥과 쉼이 있는 곳 '영동'…와인보다 달콤한 시간 속으로
◇영동레인보우힐링관광지는
레인보우힐링관광지의 주요 시설은 과일나라테마공원, 영동와인터널, 레인보우 힐링센터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여행 선물꾸러미' 영동레인보우힐링관광지

충북 영동은 전라도와 경상도와 맞닿아 있다. 지리적 특성상 내륙에 있어 일교차가 크다. 낮엔 덥고, 밤엔 서늘하다. 그렇다고 한낮 무더위가 심하지는 않다. 바다와 인접하지 않아 습함이 적고 산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에 무더운 여름 열기는 고개를 숙였다. 무더위의 빈자리는 과일꽃 향기가 채웠다. 영동은 일교차가 크고, 덕분에 과일 재배가 수월한 곳이다. 포도를 활용한 K-와인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영동에선 포도, 사과, 배, 복숭아, 자두가 유명하다. 금강과 어우러진 양산팔경, 한천팔경으로 대표되는 명소도 품고 있다. 다만 갖고 있는 매력에 비해 여행객 사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흥과 쉼이 있는 곳 '영동'…와인보다 달콤한 시간 속으로
◇레인보우힐링관광지 내 레인버우 식물원에는 아열대 식물 1만3000주가 식재되어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영동의 대표 볼거리는 영동레인보우힐링관광지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가 꼽은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영동의 다채로운 매력을 한 곳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체험형 테마 위주로 구성, 가족과 함꼐 즐기기 제격이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유망 관광지를 찾아 육성할 곳 위주로 선정된다. 현재는 방문객이 많지 않지만 체계적인 컨설팅과 집중적인 홍보·마케팅 전개를 통해 인기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란 얘기다.

양수배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 지사장은 "레인보우힐링관광지가 충북 남부권의 중심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인보우힐링관광지의 주요 시설은 과일나라테마공원, 영동와인터널, 레인보우 힐링센터 등이다. 과일나라테마공원은 영동에서 생산되는 5가지 종류의 과일을 테마로 조성했다. 5종류의 과원, 아열대 식물(213종 1만3000주)이 식재된 레인보우 식물원, 바나나 체험을 위한 바나나 나라가 있어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영동 대표관광지인 영동와인터널은 길이 420m 터널로 와인의 역사와 마주할 수 있다. 다양한 포토존과 영동의 농가 와인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을 비롯해 와인 시음장, 체험장, 레스토랑과 문화공연장 등의 편의 시설을 갖췄다.


흥과 쉼이 있는 곳 '영동'…와인보다 달콤한 시간 속으로
◇레인보우 힐링센터에는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사진제공=지엔씨21
영동의 자연인 빛, 물, 바람, 돌을 테마로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을 주는 레인보우 힐링센터는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힐링 숲정원, 힐링 풋스파, 어린이 힐링뮤지엄, 명상의 연못, 힐링 정원 등 남녀노소 누구나 느긋하게 쉴 수 있다.

영동 특화 자원인 과일, 와인, 일라이트 등을 활용한 체험형 복합 치유 공간으로 힐링, 휴양, 예술, 문화 등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영동 여행의 첫 시작점으로 손색이 없다.


흥과 쉼이 있는 곳 '영동'…와인보다 달콤한 시간 속으로
◇국악체험촌의 천고각은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인 천고가 있따. 사진제공=지엔씨21

'스트레스 타파, 오감 만족' 국악체험촌

영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국악이다. 영동은 난계 박연 선생의 탄생지다. 한마디로 풍류가 뼛속 깊이 배 있는 곳이 영동인 셈이다. 영동의 풍류를 느끼려면 영동 심천면 국악로1길 33에 있는 국악체험촌을 방문하는 게 좋다. 자주 접할 수 없는 우리 전통음악을 보고 듣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다. 국악체험촌은 국악의 아름다운 선율을 느낄 수 있도록 3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춘 우리소리관과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며 체류할 수 있는 국악누리관, 악기연주 및 명상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소리창조관이 있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전문가와 함께 율동과 함께 북을 두드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흥과 쉼이 있는 곳 '영동'…와인보다 달콤한 시간 속으로
◇천고각의 천고는 방문객 누구나 직접 북을 칠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둥~둥~둥~' 울리는 북소리에 묵었던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짐을 느낀다. 국악체험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천고각이다. 천고각에는 청명하고 웅장한 소리가 하늘에 닿으면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세계 최대의 북 '천고'가 있다. 특히 천고각의 천고를 직접 칠 수 있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난계국악단의 상설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는 국악체험촌과 레인보우힐링관광지 일원에서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다.


흥과 쉼이 있는 곳 '영동'…와인보다 달콤한 시간 속으로
◇옥계폭포는 박연 선생이 자주 찾았은 곳으로 박연 ?포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제공=지엔씨21
박연의 풍류를 느끼고 싶다면 옥계폭포를 찾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옥계폭포는 깎아 지른 듯한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높이 30m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만들어 낸 물안개와 청량한 소리가 인상적이다. 박연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이 모여 옥계폭포의 아름다움을 찬탄하는 글을 많이 남긴 곳이라고 해서 '박연폭포'라고도 불린다.


흥과 쉼이 있는 곳 '영동'…와인보다 달콤한 시간 속으로
◇옥류봉은 한천팔경의 중심이다. 빼어난 풍경이인상적인 곳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이 머물던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땄다. 사진제공=지엔씨21
'천혜의 자연환경' 한천팔경-양산팔경

영동은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한천팔경'이 유명하다. 한천팔경은 월류봉의 여덟 경승지를 말한다.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머물던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땄다. 산 아래로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 강변에 비친 달빛 또한 아름다워 양산팔경에 비할 만하다. 우뚝 솟은 월류봉은 달님도 쉬어간다고 할 만큼 경관이 수려한데, 월류봉에 달이 걸려있는 정취는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다. 높이 약 400m의 봉우리로, 동서로 뻗은 능선은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달이 머무르는 봉우리'라는 뜻의 이름처럼 직립한 절벽에 걸려 있는 달의 정경이 아름답다.


흥과 쉼이 있는 곳 '영동'…와인보다 달콤한 시간 속으로
◇강선대는 양산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며, 금강가에 우? 솟은 바위가 노송이 어우러져 멋을 더한다. 사진제공=지엔씨21
강선대는 한천팔경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양산팔경 중 하나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가에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오롯이 서 있는 육각정자로 멀리서 보면 주변 노송들과 어울려 우아하고 고상한 멋이 흐른다. 강선대는 물과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려 삼합을 이룬 곳이라고도 한다. 양기 강한 바위와 음기의 물을 소나무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이안눌과 '한우가'로 유명한 임제의 시가 정자 안에 걸려 있어 풍류를 더한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